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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1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 TV 사업을 19년 연속 세계 1위로 이끈 주역으로, 평소 꾸준히 성실하게 노력하고 어떤 난관도 결국 극복해내는 모습이 마치 코뿔소를 닮았다며 이런 별명이 붙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한 부회장의 별세 소식을 알리며 "지난 37년간 회사에 헌신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은 TV사업 글로벌 1등을 이끌었으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세트부문장과 DA사업부장으로서 최선을 다해왔다"고 애도를 표했다. 중국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갑작스레 별세한 한 부회장의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유고(사망)에 따른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했다. 한종희·전영현 공동대표 체제에서 전영현 단독 대표로 바뀌었다.
1962년생인 한 부회장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TV전문가로, 삼성전자 TV 사업을 19년 연속 세계 1위로 이끈 주역이다.
1988년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해 TV 부문에서만 30년 넘게 몸담았다.
LCD TV 랩장, 개발그룹장, 상품개발팀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을 맡았다. 삼성전자 TV 사업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QD-OLED(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 TV' 개발도 진두지휘했다.
2021년 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을 맡으며 디바이스솔루션(DS) 부회장과 함께 투톱으로 삼성전자를 뒷받침했다.
TV뿐 아니라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이끌며 국내외 전자산업 발전을 주도했다.
한 부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와 중국 출장 등 일정을 소화했다.
한 부회장은 19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참석해 "2025년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어려운 한 해가 예상되지만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회사의 경영철학에 집중하겠다"고 "기존 사업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AI 산업 성장이 만들어가는 미래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로봇·메드텍·차세대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20일에는 중국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열린 중국 최대 가전 전시회 'AWE 2025 중국' 전시장을 둘러봤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이다. 발인은 27일, 장지는 시안가족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