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울린 LG 캡틴 '환상 캐치', 외인들도 90도 폴더 인사 '존경 표했다' [영상]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3.2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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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에르난데스가 25일 잠실 한화전 6회초 1사 1루에서 박해민의 호수비에 90도 인사를 건네고 있다.
LG 에르난데스가 25일 잠실 한화전 6회초 1사 1루에서 박해민의 호수비에 90도 인사를 건네고 있다.
LG 오스틴(오른쪽)이 25일 잠실 한화전 8회초 2사에서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온 박해민을 반기고 있다.
LG 오스틴(오른쪽)이 25일 잠실 한화전 8회초 2사에서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온 박해민을 반기고 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중견수 수비였다. 그것도 두 번이나 나온 환상적인 캐치에 LG 트윈스 외국인 선수들조차 90도 폴더 인사로 존경심을 나타냈다.

LG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에 5-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개막 3연승으로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와 함께 공동 1위를 유지했고, 5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따냈던 한화는 2연패로 주춤했다.


양 팀 1선발급 투수들의 역투에 경기 개시부터 6회말까지 8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특히 8회초까지 양 팀 합쳐 5안타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인상적인 호수비가 계속됐는데 그중에서도 LG 중견수 박해민의 수비가 압권이었다.

박해민은 6회초 1사 1루에서 김태연의 타구를 외야 중앙 우측에서 시작해 좌측 뒤쪽까지 몇 m를 뛰어가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이 수비에 LG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박해민을 향해 90도 허리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한화를 울린 캡틴의 슈퍼 캐치는 8회초에도 이어졌다. 박해민은 8회초 2사 1루에서 권광민이 친 타구를 오른쪽 뒤편에서 왼쪽 앞까지 또 한 번 달려와 몸을 날려 잡아냈다. LG의 1-0 리드를 유지함과 동시에 뒤이은 빅이닝으로 분위기를 잇는 환상적인 캐치였다. 이번에는 1루수 오스틴 딘이 직접 박해민이 더그아웃까지 오는 걸 기다린 채 고개를 숙여 존경심을 표현했다.


LG 중견수 박해민이 25일 잠실 한화전 6회초 1사에서 김태연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영상=TVING 제공
LG 중견수 박해민이 25일 잠실 한화전 6회초 1사에서 김태연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영상=TVING 제공
LG 중견수 박해민이 25일 잠실 한화전 8회초 2사에서 권광민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영상=TVING 제공
LG 중견수 박해민이 25일 잠실 한화전 8회초 2사에서 권광민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영상=TVING 제공
경기 후 박해민은 "안타 못 치고 이렇게 인터뷰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야구가 공격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조금은 보여드린 경기인 것 같아 뜻깊다"고 웃으면서 "두 타구 모두 잡을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8회초에는 1루에 주자가 있고, 타석에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가 있어 장타를 막기 위해 조금 뒤에서 수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시리즈만큼의 임팩트는 아니지만, 짜릿했다. 안타가 되면 투수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어쨌든 좋은 수비가 나와서 상대의 흐름을 잘 끊은 것 같아 기분 좋다. 투수들이 정말 잘 막아주고 있어서 야수들이 뒤에 가서도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투수들에게 고마움을 돌렸다.

6회초 수비 후 에르난데스의 인사에 대해서는 "스페인어로 해서 잘 모르겠다. 그런데 고마워하는 마음이 많이 느껴졌다. 야수로서 투수들이 호수비 했을 때 고마워하는 표현을 해주면 정말 뿌듯함을 느낀다"고 미소 지었다.

LG 중견수 박해민이 25일 잠실 한화전 8회초 2사 1루에서 권광민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LG 중견수 박해민이 25일 잠실 한화전 8회초 2사 1루에서 권광민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LG 에르난데스가 25일 잠실 한화전 6회초 1사 1루에서 박해민의 호수비에 인사를 건네고 있다.
LG 에르난데스가 25일 잠실 한화전 6회초 1사 1루에서 박해민의 호수비에 인사를 건네고 있다.
이에 에르난데스는 "나도 흥분한 상태에서 머릿속에 있는 언어가 섞여 나와 뭐라고 했는지 모르겠다"며 "상대에서도 류현진이라는 좋은 투수가 올라와서 수비수들이 집중한 것 같다. 우리 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고, 한화 쪽에도 수비를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답했다.

이날 박해민뿐 아니라 양 팀에서 호수비가 많이 나왔다. LG 1루수 오스틴과 3루수 문보경은 여러 차례 한화 타구를 직선타 처리하며 맥을 끊었다. 한화에서도 유격수 심우준과 중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한 차례 좋은 수비를 보여주면서 양 팀 선발 투수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LG 에르난데스는 7이닝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한화 선발 류현진은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했다.

박해민은 "양 팀 다 에이스가 던지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집중하고 수비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작은 것 하나에서 승패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집중했고, 그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LG 박해민.
LG 박해민.
LG 중견수 박해민이 25일 잠실 한화전 8회초 2사 1루에서 권광민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LG 중견수 박해민이 25일 잠실 한화전 8회초 2사 1루에서 권광민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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