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은 왜 자기 인터뷰서 '이재현' 먼저 언급했을까, "느슨할 수도 있는데 묵묵히 열심히 해" 칭찬 또 칭찬

삼성 이재현이 25일 대구 NC전에서 2회말 3점 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건, 이재현 선수가 겨울 내내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좋은 결과물을 내서 너무 칭찬하고 싶고, 앞으로 너무나 좋은 선수가 될 것 같습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 구자욱(32)은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승리(14-5)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이날 구자욱 자신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이날 4타석 2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희생플라이로 추격의 점수를 올린 후, 5-2로 앞서던 4회에는 달아나는 3점 홈런을 터트리면서 개인 통산 1500안타를 달성했다.

본인에게 더 의미가 있는 날이지만, 구자욱은 그에 앞서 이재현의 이름을 먼저 꺼냈다. 그는 "겨울 내내 고생했고 연습을 너무 열심히 했다. 캠프 때도 열심히 준비했다. 그 모습이 결과로 나오니까 본인이 더 뿌듯할 것이다"라며 "워낙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인데, 더 잘하려고 항상 노력하는 게 너무나 보기 좋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프로 4년 차인데, 어느 정도는 주전이라고 생각하며 느슨해질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거 하나 없이 묵묵히 열심히 하고, 유격수답게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고도 했다. 구자욱은 "이재현 선수한테 '내야에서 네가 대장인 것처럼 해도 상관없다'고 했다"며 "유격수가 수비의 꽃 아닌가. 유격수가 시키면 (강)민호 형이나 (박)병호 형이나 다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 이재현(맨 오른쪽)이 25일 대구 NC전에서 2회말 3점 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날 이재현은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해 3타석 2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그는 2회 팀이 2-2 동점을 만든 후, NC 선발 최성영의 8구째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삼성이 5-2로 리드하는 점수를 만들었다.

4회 삼진을 당한 이재현은 5회초 수비에서 양도근으로 교체됐다. 삼성 구단은 "이재현 선수는 1회 주루 과정에서 뒷목 쪽 가벼운 담 증세 발생으로 관리 차원에서 교체됐다"고 밝혔다. 담이 걸리면 움직임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2022년 입단 후 매년 성장세를 보인 이재현은 지난해 109경기에 출전, 타율 0.260(389타수 101안타) 14홈런 66타점 71득점 2도루, 출루율 0.365 장타율 0.419, OPS 0.784의 성적을 올렸다. 부상으로 인해 결장이 길어졌지만, 홈런에서는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웠다. 덕분에 올스타전 베스트 12 투표에서 유격수 부문 팬 투표 1위(117만 8109표), 선수단 투표 2위(71표)로 당당히 선발됐다.

그럼에도 이재현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말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 3주 과정 연수를 다녀왔다. 삼성은 이재현에 대해 "최적화된 스윙 메커니즘을 장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단기 유학'까지 다녀온 이재현은 시즌 첫 3경기에서 7타수 3안타(타율 0.429) 1홈런 4타점 5볼넷을 기록 중이다. 많은 볼넷을 기록하며 인내심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