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수미 사망 장소→유품 공개..통장·복권 한다발 "5억" [아빠하고나하고] [★밤TView]

최혜진 기자 / 입력 : 2025.03.2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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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故) 김수미 발인식이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김수미는 지난 25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고인은 이날 오전 8시 8분께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서울 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유족에 따르면, 고혈당 쇼크에 따른 심정지가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24.10.27 /사진=김창현 chmt@
배우 고(故) 김수미 발인식이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김수미는 지난 25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고인은 이날 오전 8시 8분께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서울 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유족에 따르면, 고혈당 쇼크에 따른 심정지가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24.10.27 /사진=김창현 chmt@
배우 고(故) 김수미의 사망 순간과 유품들이 공개됐다.

25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에는 고 김수미의 유품을 정리하는 서효림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김수미의 발인 현장이 공개됐다. 며느리 서효림은 발인식에서 "엄마 너무 고생만 하다 가서 어떡해"라며 오열했다. 그는 운구 차량이 떠나서도 자리를 벗어나지 못한 채 "엄마 미안해"라고 소리쳤다.

이와 관련해 서효림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며느리여서 울었다기보단 사랑하는 친구를 잃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서효림은 "사실 나랑 어머니랑 인연이 친구처럼 지내다가 시어머니가 된 케이스였다. 그래서 인생의 선배로서, 연기자 선배로서 내 고민도 상담했다. 내가 많이 믿고 의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솔직히 아직도 안 계신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밥을 먹다가 갑자기 울 때도 있고, 길을 가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노래가 나오면 울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느 날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모른다. 시한폭탄처럼. 매일매일 뭔가 일을 하지 않으면 힘들었기 때문에 계속 일을 만들었던 거 같다"고 전했다.

고인의 아들 정명호는 묵묵히 고 김수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정명호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서) 효림이가 나보다 더 많이 마음 아파할 거 같아서 오히려 무덤덤하려고 노력 많이 했던 거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발인 후) 집에 와서 앉아 있는데 후드득 눈물이 떨어지는데 멈추질 않더라. 그렇게 울어본 적은 태어나서 처음인 거 같다"며 "내가 지금 견디고 있는 건지, 버티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진=TV조선
/사진=TV조선
고인을 떠나보낸 서효림, 정명호는 고 김수미가 생전 살았던 집을 찾아갔다. 두 사람은 사람의 온기가 사라진 텅 빈 집에 허망해했다.

정명호는 고인의 사망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새벽에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었다. '엄마가 이상한 거 같으니 빨리 좀 와라'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집으로) 갔더니 침대 옆에 엎드리고 계셨다. (엄마를) 들어서 침대로 옮기는 그 짧은 순간에 몸이 너무 차갑다는 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침대에 눕히고 보니까 호흡이 없는 거 같아 바로 119에 전화해서 구급대원분들이 오셨는데 '이미 심정지 된 지 몇 시간 된 거 같다'고 했다"며 "그 얘기 듣고 머리가 '삐-' 했다. 정말 믿기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서효림도 갑작스러웠던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내 남편도 넋이 나가 있었다. 갑작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을) 가까이 바라봤던 내 입장에서는 많은 짐을 짊어지고 계셨던 거 같다.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하셨다"고 전했다.

/사진=TV조선
/사진=TV조선
고 김수미의 집을 다 둘러본 두 사람은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캐리어 가방 두 개에 정리된 고 김수미의 유품 중 눈길을 끈 것이 있었다. 바로 통장과 복권 다발.

가득 쌓여 있던 통장을 서효림에게 건넨 정명호는 "자기야 5억"이라는 농담을 건넸다.

서효림은 수기로 작성된 옛날 통장과, 빛바랜 복권들에 놀라워했다. 그가 "왜 이렇게 다 모은 거야?"라고 묻자 정명호는 "옛날 사람들은 다 그래"라고 답했다.

고 김수미의 일기장도 최초로 공개됐다. 서효림은 "어머님께서 16살 때 서울에 올라왔을 때부터 계속 (일기를) 쓰셨다더라"며 "그렇게 양이 많을 줄 몰랐다. 거기에 본인의 속 이야기를 하셨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기장 속에는 아들의 행복을 바라는 고 김수미의 애정과 미안함이 담긴 글들이 적혀 있었다.

서효림은 "일생을 가족을 위해 사셨더라"며 "어머니의 일기장을 보기 전과 후에 내 삶이 달라졌다. 남편이 딱했다고 해야 하나. 마음이 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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