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참치 대접에 진심' 오타니는 생색내지 않는다, '1조 스타'의 명품 리더십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3.26 07:21 / 조회 :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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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도쿄시리즈에서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오타니 쇼헤이 SNS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도쿄시리즈에서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오타니 쇼헤이 SNS
200㎏ 가량의 초대형 참치 해체쇼에 LA 다저스 선수들은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오타니 쇼헤이(31)는 고국을 방문한 팀 동료들을 묵묵하게 챙겼고 그의 이러한 리더십이 재조명되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5일(한국시간) MLB 개막시리즈를 위해 도쿄를 찾았던 다저스 선수들에게 일본인 삼총사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가 저녁 식사로 고급 참치를 대접한 일화를 전했다.


MLB닷컴은 "그건 특별한 팀 저녁 식사였다. 그 중심엔 무게가 400파운드(181㎏)~500파운드(226㎏) 사이로 추정되는 거대한 참치였다"며 "그건 팀의 일본 스타 삼총사인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가 주최했다"고 소개했다.

미국 내에도 일식 요리 중 하나인 초밥이 널리 퍼져 있기는 하지만 대형 참치 해체쇼를 직접 관전하고 생생한 상태의 참치 요리를 접하는 건 이날이 아니었다면 다저스 선수들에겐 쉽지 않은 경험이었을 것이다.

불펜 투수인 알렉스 베시아는 ""분명히 매우 재미있었다. 대단했다. 매우 신선했다. 참치는이틀 또는 사흘 전에 잡혔고 결코 얼리지 않았다"고 감탄했다.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도 "마치 쇼와 같았다. 음식은 훌륭했고 팀 결속의 경험이었다. 우리 모두를 하나로 모았다. 이런 일을 더 많이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시리즈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오타니(왼쪽부터), 야마모토, 사사키. /사진=오타니 쇼헤이 SNS
도쿄시리즈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오타니(왼쪽부터), 야마모토, 사사키. /사진=오타니 쇼헤이 SNS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제가 이야기를 나눈 모든 사람이 지금까지 최고의 경험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단순히 근사한 저녁을 대접했다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일본인 트리오 중에서도 오타니가 단연 이번 기획을 주도했고 그가 핵심 선수로서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일화이기도 하다.

로버츠 감독은 "리더십보다 문화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팀원들을 일본 음식으로 환영하고 환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어했던 것은 그들의 민족주의와 국가에 대한 자부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그것이 저에게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오타니가 작년에 우리가 도쿄에 있었다면 이렇게 했을까. 아마도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0년 7억 달러(1조 250억원)에 다저스와 초대형 계약을 맺은 오타니가 이젠 어엿한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사령탑이 확실히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자신만 잘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젠 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더그아웃 리더로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더 폭넓게 접근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MLB닷컴은 "다저스와 계약한 이후 오타니는 점차 경기장 밖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자신의 개 디코이에게 푹 빠져 있고 매니저에게 장난을 치기도 한다"며 "또 팀원들에게 잊지 못할 유대감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행동한다. 팀원들은 그의 이러한 행동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야마모토는 "제가 느낀 건 그가 말로 팀을 이끄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그보다는 오히려 행동으로 팀을 이끌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와 야마모토, 사사키가 다저스 선수들을 위해 준비한 저녁 만찬에서 참치 해체쇼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오타니 쇼헤이 SNS
오타니와 야마모토, 사사키가 다저스 선수들을 위해 준비한 저녁 만찬에서 참치 해체쇼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오타니 쇼헤이 SNS
저녁 만찬에서 참치 해체를 한 뒤 다저스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오타니 쇼헤이 SNS
저녁 만찬에서 참치 해체를 한 뒤 다저스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오타니 쇼헤이 SNS
경기장에선 지명타자라는 제한된 역할 속에서도 세계 야구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을 달성하며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할 정도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동료들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투수로 복귀를 준비 중이다.

경기장 밖에서의 영향력을 정의하긴 어렵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의 겸손함에 놀라움을 나타낸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뛰어난 재능과 개성을 갖춘 선수들로 가득한 팀에서도 가장 큰 스타로서 필드에서 만큼이나 팀 문화를 결속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오타니는 모든 일을 끝낸 후에도 재밌게 지내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며 "그는 야구 외의 시간에서 우리가 함께 모일 기회가 있을 때를 즐기는 걸 좋아한다. 사람들이 경기장에서 보는 모습은 매우 진지하지만 그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도쿄에서 열린 저녁 만찬에서 다저스 선수들이 참치, 게, 성게 및 다양한 종류의 초밥을 먹었을 때 만찬을 준비한 일본 선수들은 팀원들에게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았다고 동료들은 증언했다. 그보다는 적극적으로 나서 요리에 대해 설명하기 바빴다.

그게 바로 오타니의 특징이고 선수들을 통솔하려는 방식이다. 내야수 미겔 로하스는 "그들은 많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도쿄시리즈에서 일본 팬들 앞에서 인사를 하고 있는 오타니. /사진=오타니 쇼헤이 SNS
도쿄시리즈에서 일본 팬들 앞에서 인사를 하고 있는 오타니. /사진=오타니 쇼헤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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