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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삼성과 개막전에서 조기강판되는 케니 로젠버그. |
키움은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6-11로 졌다.
개막 후 3연패. 더 충격적인 건 3경기에서 무려 35점을 내줬다는 점이다. 타선만 보면 외인 타자들이 제 역할을 해냈고 전반적인 상승효과 속에 3경기에서 18득점하며 3할대 팀 타율(0.310)을 유지하고 있지만 마운드와 극심한 불균형이 팀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2022년 준우승을 차지했던 키움이지만 이듬해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부상 속에 최하위로 추락했고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2024년에도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김혜성(LA 다저스)마저 팀을 떠났다.
약해진 타선을 강화하기 위해 키움은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를 데려왔다. 외국인 3명 중 타자를 2명으로 구성하는 경우는 매우 흔치 않다. 그만큼 키움이 타선 약화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뚜렷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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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버그(가운데)가 22일 삼성과 개막전에서 조기강판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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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삼성전에서 실점 후 아쉬워하는 하영민(오른쪽). |
시범경기 때까지만 해도 희망이 보였다. 1선발인 케니 로젠버그와 신인 정현우, 또 다른 선발 자원 김윤하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하영민이 다소 흔들렸지만 지난해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줬던 터라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신인 윤현과 전준표 등은 5선발 잠재력을 뽐냈다.
그러나 첫 경기부터 삐걱거렸다. 로젠버그가 3이닝 동안 74구를 던지며 8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8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다. 압박감을 즐긴다던 그였으나 지나친 긴장을 한 탓일까. 시범경기와는 전혀 다른, 실망스런 투구를 했다. 5-13 대패. 상대 선발이 작년 키움에서 뛰던 아리엘 후라도로 6이닝 2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돼 더 대비됐다.
패배를 떠안고 시즌을 시작한 키움은 2차전 선발로 하영민을 내세웠으나 그 역시 3이닝 만에 무너졌다. 60구만 던지고 8피안타(1피홈런)로 난타 당하며 5실점(4자책)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이틀 연속 불펜이 일찌감치 가동됐고 이어 올라선 투수들도 연이어 실점하며 흔들렸다. 팀 타선이 7점을 뽑아내고도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7-11 패배.
하루 휴식 후 광주로 자리를 옮긴 키움은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펼친 김윤하를 선발로 올려보냈다. 앞선 에이스들과 달리 5이닝을 지켰다. 문제는 그게 전부였다는 것이다. 9개의 피안타 중 무려 5개의 홈런포를 얻어맞았다. 8실점(7자책). 키움 타선도 10안타, 6득점했지만 경기 초반부터 도무지 이길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경기였다. 7회까지 매 이닝 실점하며 팬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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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KIA전 투구하는 김윤하.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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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맞고 고개숙이는 김윤하(왼쪽)와 환호하는 KIA 팬들. /사진=뉴시스 |
올해도 키움은 가장 강력한 꼴찌 후보다. 주장 송성문 또한 "제가 전문가였어도 2년 연속 최하위를 했고 빠져나간 선수들이 있어 최하위로 평가할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이후 "선수들은 그런 평가를 자존심 상해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비시즌부터 열심히 준비를 했다. 모두 자신감에 차 있는 상태"라고 밝혔지만 시즌 초반 분위기는 암울하기만 하다.
26일 KIA전엔 전체 1순위 신인 정현우가 등판한다. 시범경기에 세 차례 등판해 11이닝 동안 단 삼진 10개를 기록하는 동안 볼넷은 5개에 그쳤고 2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0.82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정현우가 키움에 희망을 안겨다줄 수 있을까. 정현우마저 무너지며 4연패에 빠지면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가라앉을 수 있다. 아무리 1순위, 계약금 5억원을 받은 선수라고 해도 신인에겐 너무도 가혹한 상황. 그럼에도 정현우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게 키움의 현주소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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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신인 정현우.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