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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가 뉴진스(NJZ) 멤버들을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첫 심문기일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가운데 걸그룹 뉴진스 해린, 다니엘이 공판을 마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3.07 /사진=김창현 chm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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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가 뉴진스(NJZ) 멤버들을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첫 심문기일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가운데 걸그룹 뉴진스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3.07 /사진=김창현 chmt@ |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변호사가 쓴 뉴진스와 어도어의 미래 예상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일파만파 퍼졌다.
익명의 변호사 A 씨는 '뉴진스와 어도어의 미래'라며 "뉴진스 소송은 본안도 패소할 가능성이 너무나 높다"라고 바라봤다.
그는 "문제는 항소, 상고까지 하면 확정까지 최소 3년 이상 소요가 예상되는데 그즈음이면 아이돌의 수명과 현재의 여론, 음악시장과 트렌드의 변화 속도 등을 생각해 볼 때 도대체 이 분쟁이 뉴진스에게 무슨 이익이 있는 건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주변에 이상한 어른들뿐인가요? 그저 답답"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이 변호사는 뉴진스와 민희진과의 관계에 대해 "민희진은 시기의 문제지, 언젠가는 뉴진스와 갈라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희진은 분명 자신의 업에서 매우 유능한 사람이지만 그와 별개로 지금까지 드러난 모습을 보았을 때 의리로 움직이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그 무엇보다도 우선시하는 사람으로 보인다"라면서 "뉴진스가 민희진만을 믿고 지금과 같은 기행을 하는 거라면 너무나도 철없고 미련하다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법은 현실적이고 냉정하며 차갑다. 팬들, 유튜브, 인스타그램 세상과는 다르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뉴진스에게 그나마 현실적인 타개책은 도게자 박고(머리를 땅에 박고 절하는 일본의 예법 중 하나) 잘 봉합하는 것인데 이미 감정적인 갈등, 그동안 언플, 민희진에 대한 광신도적인 믿음을 볼 때 끝까지 갈 것으로 보이니 안타까울 뿐"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뉴진스에 손을 내밀고 있는 어도어의 향후 행보 또한 내다봤다. 변호사 A 씨는 "어도어 측은 소송의 유리를 점하기 위해 전략상 뉴진스에 대한 지원을 표하고 그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손절'할 거다. 예정된 수순이다. 양자 간 신뢰관계가 깨진 건 법적으로는 몰라도 현실적으로는 다툼의 여지가 없다. 남은 기간 동안 뉴진스로 얻을 수 있는 가능한 최적의 수익을 뽑아낸 뒤 보내줄 것이고 그 시점은 소송 경과에 따라 계약 종료기간쯤이 될 수도 있고 그보다 1~2년 빠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후엔 (뉴진스가) 손해배상청구 내지 위약금청구 소장을 받게 될 거다. 그게 이번 가처분 인용이 갖는 의미 중 하나이다. 이미 NJZ(뉴진스 주장 새 그룹명)로 독단 행동을 하고 상품을 판 것 자체가 소속사인 어도어에 손해를 발생시킨 거다. 이후로도 계속한다면 손해배상액은 더 커지게 될 것"라는 해석을 내놨다.
이어 "뉴진스가 언론에서 밝힌 내용에 비추어 도리어 뉴진스 측에 계약상 책임(위약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 문제가 현재 표면상으로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건 어디까지나 어도어가 최대의 이익과 소송에서의 보다 확실한 승소를 위해 적확한 시점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 뿐이다. 어도어는 뉴진스 관리 후 보내줘야 할 때는 분명히 손해배상 내지 위약금 청구소송을 할 거다. 3년 정도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A 씨는 이들의 법적 분쟁에 대해 "어도어는 명확한 중장기적 소송 전략을 갖고 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뉴진스는 이처럼 인생을 건 수준의 '캐삭빵'(게임 용어, 캐릭터 삭제 빵) 전쟁에서 도대체 어떤 사고로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이에 앞서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신의 고상록 변호사(법무법인 필)도 뉴진스의 독자 활동에 쓴소리를 보냈다. 뉴진스는 최근 법원이 어도어의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리자, 외신을 통해 "법원 판단에 실망했다"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고 변호사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의 뉴진스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 기사에 저도 '한 변호사'(One Lawyer)로 등장하니 한마디 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고 변호사는 뉴진스 '찐 팬'으로 유명한 인물이기에, 이 같은 비판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는 "법원의 판단이 나온 직후에 이런 태도를 취한다면 '거짓말을 하고 다른 동료를 공격하며 상대를 악마화하는 방식으로 업계나 회사의 부조리와 맞선다는 것이냐'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처음에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동조해 모회사를 공격하고, 다른 레이블과 그 소속 아티스트를 공격하더니 이제는 산업을 부정하고 끝내는 법원마저 무시하고, 한국 전체를 한심한 사회로 몰아넣고 혐한 발언을 내뱉기에 이르렀다면 그다음에 이들이 설 자리는 어디인가"라고 뉴진스의 대응 방식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고 변호사는 "계약을 무시하고 법으로 해결이 안 되니 국회로 달려가고, 이제는 그마저 안 통하니 아예 K팝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서양인의 시각에서 비판해 온 팝의 본고장의 유력 언론사로 달려가 그 구미에 맞춘 듯한 단어들을 쏟아내며 순교자를 자처한다. 이 사건의 본질이 인권 침해라는 헛소리는 우리나라 국회에서 한 번 하고 말았어야 했다"라며 "다름 아닌 자신들의 변호사가 법원에 유리하다고 제출한 증거에서 거짓말이 모두 드러난 마당에, 꼴랑 영어로 하는 외신과의 인터뷰라고 그걸 부여잡고 여전사 노릇을 한다고 해서 이 사안의 본질이 덮이지 않는다"라고 일갈했다.
특히 고 변호사는 뉴진스를 향해 "이제는 꿈에서 깨어날 시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