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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 타이산 관중이 광주FC 팬들 향해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들고 있다. /사진=광주FC 제공(온라인 매체 갈무리) |
중국은 25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C조 8차전에서 호주에 0-2로 졌다.
월드컵 직행 가능성은 0이 됐다. 중국은 3차 예선 C조에서 2승 6패 승점 6으로 꼴찌다. 잔여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북중미월드컵 본선 직행권이 주어지는 2위 호주(8경기 13점)를 제칠 수는 없다.
마지막 월드컵 진출 희망은 아시아 및 대륙 간 플레이오프(PO)뿐이다. 조4위 안에 들어야 하는 중국은 오는 6월 인도네시아와 바레인을 차례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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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어바인(오른쪽)의 슈팅이 중국의 골문으로 들어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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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표팀 경기 패배 후. /AFPBBNews=뉴스1 |
중국 팬들의 인내심은 바닥났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인도네시아가 바레인을 1-0으로 꺾으면서 상위 4팀 경쟁이 혼란에 빠졌다"며 "중국은 여전히 월드컵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희망이 없다. 월드컵 진출은 백일몽이다", "지금껏 경기 결과를 봐라. 중국이 두 번 이긴 것도 순전 행운이었다", "그냥 축구 대표팀을 해산하자"라는 등 절망적인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한 팬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때처럼 그냥 경기를 포기하고 집에 가라. 중국 축구팬들을 그만 괴롭혀라"라고 했다.
해당 댓글은 산둥 타이산의 ACLE 포기를 꼬집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산둥은 지난달 광주FC와 ACLE 경기 중 일부 팬이 광주 서포터즈 석을 향해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내걸며 도발해 물의를 빚었다. 사건 발생 약 일주일 뒤에는 ACLE 추후 경기를 포기하는 민폐를 끼쳤다. 산둥의 대회 포기 여파로 포항 스틸러스의 승리가 취소되며 상하이 포트(중국)가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촌극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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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어바인(왼쪽)이 중국전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13분 뒤에는 황당한 실점까지 내줬다. 리샨 벨루피알리(멜버른 빅토리)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를 잡으려던 왕 다레이(산둥)는 공을 놓치고 말았다. 가랑이 사이로 흐른 공은 데굴데굴 굴러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브란코 이반코비치(71) 중국 대표팀 감독도 손 쓸 수 없는 경기였다.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중국은 12개의 슈팅 중 유효 슈팅 단 1개만 기록했다. 박스 안에서 날린 8개의 슈팅은 호주의 수비에 막히거나 빗나갔다.
일각에서는 중국 대표팀의 월드컵 탈락 위기를 이반코비치 감독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 중국 '소후닷컴'은 중계 화면을 직접 전하며 이반코비치 감독의 무기력한 표정을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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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란코 이반코비치 중국국가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