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미 핵타선인데, 2군에도 '비밀병기' 심어놨다니... 美·日 유학파 퓨처스 6G 4홈런 폭격 중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2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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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창용.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이창용.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안 그래도 폭발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타선인데, 퓨처스리그에 또 다른 비밀병기가 등장했다. '유학파' 이창용(26)이 2군을 폭격하고 있다.

이창용은 25일 오후 1시 경북 경산시 삼성 라이온즈 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홈게임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격했다.


첫 타석부터 이창용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그는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KT 선발 문용익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이 한방으로 삼성은 1-1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이어 4회에는 1사 후 볼넷으로 출루, 심재훈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추가했다.

6회말 유격수 뜬공으로 숨을 고른 이창용은 마지막 타석에서 다시 대포를 생산했다. 2-7로 뒤지던 9회말 첫 타자로 등장한 그는 KT 이정현의 3구째를 공략, 이번에는 왼쪽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15m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이창용은 4타석 3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팀은 4-7로 졌지만, 발등 피로골절에서 복귀한 데니 레예스의 상태 점검과 함께 기대주 이창용의 멀티홈런쇼까지 나오면서 삼성은 패배에도 수확을 얻었다.


이번 게임을 포함해 이창용은 퓨처스리그 6게임에 출전, 타율 0.471(17타수 8안타), 4홈런 7타점 11득점, 9사사구 2삼진, 출루율 0.654 장타율 1.294, OPS 1.948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총 8개의 안타 중 무려 6개(홈런 4개, 2루타 2개)가 장타다.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는 날에는 볼넷을 골라 나가며 퓨처스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이창용(오른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창용(오른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창용은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3순위로 지명받아 삼성에 입단한 선수다. 1군에는 지난해에야 처음 데뷔해 9경기에서 타율 0.190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55경기에서 타율 0.304, 12홈런 41타점, OPS 0.948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에 이창용은 시즌 중이던 7월 중순부터 한 달 반 동안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처음 시도한 2024 MLB 드래프트 리그 파견 대상자로 지목돼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38경기에서 타율 0.280 8홈런 38타점으로 팀 내 홈런과 타점 1위에 올랐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기간 가을야구 대신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로 파견돼 또 다른 경험을 쌓았다. 시즌 도중 구단이 두 차례나 '해외 유학'을 보낼 정도로 기대를 보냈다.

다만 스프링캠프 막판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다. 이창용은 캠프 막판인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서 타구에 얼굴을 맞고 교체됐고, 선수단보다 하루 먼저 한국으로 돌아갔다. 긴 공백이 필요하진 않았지만,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삼성은 퓨처스리그 시작과 함께 이창용을 2군으로 보내 경기 감각 끌어올리기에 치중했다.

개막 로스터에 포함된 이창용은 23일 대구 키움전에서 8회 대타로 나와 삼진을 당한 후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래도 하루 만에 홈런 2방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삼성은 개막 후 3경기에서 45안타와 10홈런을 집중시키며 무려 38점을 올렸다. 25일 대구 NC전에서도 박병호(1점), 이재현, 구자욱(이상 3점), 김영웅(만루) 등 4명의 선수가 홈런포를 가동하며 14-5로 대승을 거뒀다. 여기에 퓨처스리그에도 비밀병기가 대기하고 있어 무서운 전력을 구축했다.

이창용.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창용.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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