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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세은이 28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감독 이정국)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앳나인필름 2021.04.28 |
지난 25일 이세은은 개인 계정을 통해 "산불은 안동까지 번졌다. 그곳은 종갓집과 친정아버지가 잠드신 선산이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이세은은 "오늘 저녁, 결국 거대한 불길로 인해 안동 전 주민에 대피령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이대로 선산도 종가도, 채화정도, 비각도, 아버지의 산소도 다 타버리는 것은 아닌지 너무 걱정이 되어 발만 동동 구르고 눈물만 흐른다"고 했다.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더욱 서글프다"라며 "부디 더 이상 아무도 다치지 말고, 어서 불길이 잡혔으면 좋겠다. 제발 비라도 시원하게 내렸으면 한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한편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경북 북부권 인근으로 번지고 있다. 이에 전국에는 산불 위기 경보가 내려졌고, 국가 유산 재난 국가 위기 경보 수준은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불로 인해 안동에서는 6937명 등이 대피한 상태다.
다음은 이세은 글 전문
산불은 안동까지 번졌습니다.
그곳은 종갓집과 친정아버지가 잠드신 선산이 있는 곳입니다.
오늘 아침, 경북 지역의 산불 뉴스를 예의 주시하며 불길한 마음과 걱정이 들었습니다.
당시 안동 지역은 불길이 번지지 않았을 때였지만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 산소 때문에 애가 탔고 문중 선산을 관리해 주시는 산지기분께 상황을 여쭤보고 싶었지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에겐 하나뿐인 아버지의 묘소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망자가 생명보다 앞설 수는 없다는 가족들과의 상의 끝에...
마음은 애가 타도 함께 도와드리지는 못할망정 혹시나 번질지 모르는 상황을 대비하느라 경황이 없으신 분들께 차마 아버지 산소는 괜찮은지 여쭤볼 수가 없었습니다.
마을 분들 모두 두렵고 비쁘실 텐데 그저 제발 다치지 않으셔야 하는데 불이 제발 잡혀야 할 텐데 하는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 결국 거대한 불길로 인해 안동 전 주민에 대피령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안동은 오랜 고택이 많고 또 지역 자체가 거의 문화재인 곳입니다.
유네스코 지정된 병산서원은 물론이고 그냥 아무 집이나 들어가도, 길거리 세워진 비석 하나도 문화재인 그런 곳입니다.
가뭄도 없고 홍수도 없고, 인심 좋은 마냥 평화로운 곳인데..
아버지의 생가인 종가도 문화재청에서 관리 중이라 더 이상 집안에서 다행히 누군가 거주하시진 않지만
이대로 선산도 종가도 채화정도 비각도 아버지의 산소도 다 타버리는 것은 아닌지 너무 걱정이 되어 발만 동동 구르고 눈물만 흐릅니다.
둘째는 아직 가보지도 못했는데..아이들은 제대로 기억도 못 할 텐데 따뜻하고 포근한 아빠 산소에 더 자주 가볼걸...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더욱 서글픕니다.
산불로 인해 생업을 뿌리치고 대피하셔야 하는 주민분들의 마음은 오죽하실까요 ?
부디 더 이상 아무도 다치지 말고, 어서 불길이 잡혔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비라도 시원하게 내렸으면 합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애써주시는 소방관님들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너무 감사드립니다.
부디 모든 분들이 조속히 어려움을 벗어나시기를 회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당장 할 수 있는 게 기도뿐인 것이 슬픕니다.
하지만 그래도 어려움에 처하신 모든 분들을 위해 밤새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