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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대한민국 대 요르단 경기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홍명보 감독이 경기가 1-1 무승부로 종료되자 아쉬워하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B조에 속해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4승4무(승점 16).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나 무승부가 많아 불안한 1위에 놓였다. 게다가 최근 분위기가 좋은 것도 아니다. 3연속 무승부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팔레스타인전에서 승리를 놓쳤고(1-1 무), 지난 20일 오만과 홈 맞대결에서도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끝이 아니었다. 한국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B조 8차전 요르단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조 2위 요르단(승점 13)과 격차를 유지했으나, 그때까지만 해도 3위 이라크(승점 12)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었다. 한국과 이라크의 승점이 1점차로 좁혀질 수 있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이라크가 26일에 열린 팔레스타인전에서 1-2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것. FIFA 랭킹만 봐도 이라크는 56위, 팔레스타인은 101위로 한참 차이가 나는데도 깜작 결과가 연출됐다. 이날 이라크는 전반 34분 아이멘 후세인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마지막 2분을 버티지 못했다. 후반 43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라크는 다시 추가골을 넣으려다가,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7분 역전골을 얻어맞았다.
현지도 놀랐다. 중동 유명 매체 알자지라 방송은 "팔레스타인이 마지막 몇 분 동안 2골을 넣으면서 이라크를 상대로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며 "이라크는 조 1위로 통과할 수 있는 후보였지만, 승점 12로 조 3위에 위치했다"고 아쉬워했다.
이라크가 추격 기회를 놓치면서 홍명보호는 초대박 기회를 잡았다. 남은 2경기에서 단 승점 1만 추가해도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쥔다. 한국은 내달 5일 이라크 원정을 떠나고, 10일에는 쿠웨이트와 맞대결을 펼친다. 쿠웨이트의 경우 아직 1승도 올리지 못한 B조 최약체다. 5무3패(승점 5)에 머무르고 있다. 또 한국 홈에서 경기를 치르기에 유리한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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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왼쪽)과 이라크의 경기. /AFPBBNews=뉴스1 |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자칫 이라크전에도 결과가 좋지 않다면 심리적으로 쫓길 수밖에 없다. 마지막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쿠웨이트를 만나기 전에 월드컵 진출을 확정짓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