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고영표 얼굴이 안 좋았나, 그래도 잘했죠" KT 이강철 감독은 천성호를 칭찬했다 [수원 현장]

수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3.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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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내야수 천성호. /사진=KT 위즈 제공

이강철 KT 감독이 전날(25일) 내야수 천성호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KT는 26일 오후 2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이날 KT 선발은 소형준, 두산 선발은 최승용.

전날 KT는 8-3으로 승리했다. 고비는 있었다. 5회초 1-3으로 뒤진 두산의 공격. 선두타자 정수빈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김민석이 삼진을 당했다. 다음 타자는 김재환. 정수빈이 2루를 훔쳤고, 김재환이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KT 선발 고영표가 계속 흔들렸다. 강승호에게 좌전 안타, 케이브에게 볼넷을 각각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몰린 것. 다음 타자는 양의지.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다.

그래도 이 감독은 고영표를 내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26일 두산전을 앞두고 "교체 타이밍을 계속 고민했다. 투구 수도 다 됐는데, 그래도 자존심이 있지. 양의지까지 승부하라고 마음을 먹었다"면서 "이후에는 바꿀 수밖에 없었다. 투구 수도 됐고, 동점을 허용한 뒤였다"고 설명했다.

다시 전날 경기로 돌아가 양의지와 고영표의 승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를 공략했고, 타구가 다소 애매하게 우익수와 2루수, 그리고 1루수 사이로 떴다. 이 공을 2루수 천성호가 잘 좇아가 글러브로 낚아채는 듯했으나 이내 떨어트리고 말았다. 이 사이 3루 주자 김재환은 동점 득점에 성공했다.

그래도 이 와중에 천성호가 잘한 건 다음 플레이였다. 빠르게 공을 주운 뒤 2루로 뿌리며 1루 주자를 포스 아웃시킨 것이다. 천성호의 침착함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공식 기록은 실책이 아닌 2루수 뒤 땅볼 출루. 결국 고영표도 동점을 허용하자 마운드를 김민수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천성호의 플레이에 대해 "잘했죠. 그거라도 잡아서 다행이지"라며 웃은 뒤 "당시 (두산의) 3루 주자가 (홈 쪽으로) 나와 있었나. 2루 쪽을 보느라 못 봤는데, (3루 주자가) 스킵을 안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만약 천성호가 잡았을 경우, 3루 주자는 홈에 못 들어왔을 텐데…. 아, 그래서 영표의 얼굴이 살짝 안 좋았구나"라며 재차 주위에 웃음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