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속출에도' 사령탑은 "핑계다!" 일침→마침내 시즌 첫 승 감격이라니... 구세주가 등장했다

수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3.27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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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승리 후 기뻐하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
26일 승리 후 기뻐하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
26일 승리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26일 승리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두산 베어스가 KT 위즈를 제압하고 마침내 3연패 늪에서 탈출, 올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두산은 26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3-2, 한 점 차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두산은 연패를 '3'에서 끊고 시즌 1승을 기록했다. 반면 KT는 개막전 패배 후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가 이날 다시 패하고 말았다. KT의 올 시즌 전적은 2승 2패가 됐다.


이날 선발 등판한 최승용은 두산의 구세주였다. 5⅓이닝(97구)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자신의 몫을 다하며 값진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이어 박정수가 ⅔이닝, 김호준이 ⅓이닝, 이영하가 1⅔이닝을 각각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모두 홀드를 챙겼다. 특히 김호준은 데뷔 첫 홀드에 성공했다. 9회에는 김택연이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볼넷 1개와 안타 1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끝내 실점하지 않은 채 세이브를 기록했다.

10안타를 몰아친 두산 타선에서는 선발 출전한 타자 중 8번 타자인 오명진만 제외하고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케이브와 양의지는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반면 KT 소형준은 6이닝(79구) 9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3실점(3자책)을 마크했다. 이어 원상현이 2이닝을 3탈삼진 퍼펙트로 책임진 뒤 9회에는 우규민이 안타 1개를 내주긴 했지만, 1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지켜냈다. KT는 두산보다 1개가 적은 9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선발 출전한 타자 중에서는 황재균(2타수 무안타), 배정대(4타수 무안타)만 안타가 없었다.


이날 두산은 1회초 KT 선발 소형준을 상대로 선두타자 김민석이 좌중간 안타를 때려냈다. 김재환의 중전 안타가 나온 가운데, 1사 1, 3루에서 케이브가 좌월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그러자 KT는 2회말 반격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 장성우가 올 시즌 자신의 첫 안타를 만들어낸 뒤 2사 후 오윤석의 우중간 적시 2루타가 나왔다. 1-1 원점.

KT는 5회말 승부를 뒤집었다. 1사 후 김상수와 강백호가 연속 안타를 쳐냈고, 2사 후 허경민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KT의 상승세는 여기까지였다. 두산은 6회초 2점을 뽑았다. 1사 후 강승호의 중전 안타와 케이브의 내야 안타로 1, 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양의지가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트리며 2-2 동점을 만든 뒤 양석환의 3루수 방면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 케이브가 홈을 밟았다.

이날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은 "초반에 3연패 했다고 팀 분위기가 안 좋아지면 안 된다"면서 "프로라면 주전들이 빠질 때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자원이 있어야 한다. 갑자기 선수들이 많이 빠져서 어려움이 있긴 한데, 야구는 사실 흐름이자 분위기다. 승리가 나오기 시작하면 분위기를 타면 좋은 분위기로 이어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부상자가 시즌 초반에 속출한 것에 대해 "사실 좀 크긴 하지만, 당연히 핑계일 뿐"이라면서 "프로라면 어떤 상황에서라도 이겨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는 "부상자가 나오면서 힘이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고참부터 젊은 선수들까지 이기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크다. 물론 마음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안다. 진다는 생각을 안 하면서 하다 보면 좋은 일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승리 후 "선수단 모두가 합심해 승리에 대한 각오를 보여준 경기였다"고 입을 열었다. 이날 9회 2사 1루 상황으로 몰리자 이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선수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선발 최승용이 부담스러운 (팀의) 개막 연패 상황에도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뒤이어 등판한 구원진도 모두가 제 몫을 다했다. 특히 1⅔이닝을 책임진 이영하의 활약이 주효했다. 타선에서는 베테랑 양의지와 양석환, 케이브가 중요한 순간마다 타점을 기록했다"며 "시즌 첫 승이 늦게 나왔지만 계속 응원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더 많은 승리로 그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26일 승리 후 기뻐하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
26일 승리 후 기뻐하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
26일 수원 KT전에서 9회 마운드에 오른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왼쪽)
26일 수원 KT전에서 9회 마운드에 오른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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