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민불패' 봄 배구서도 통했다! KB손해보험, 대한항공 잡고 '89.5% 확률 잡았다' [의정부 현장리뷰]

의정부=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3.2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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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선수들이 26일 대한항공과 PO 1차전에서 득점 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KB손해보험 선수들이 26일 대한항공과 PO 1차전에서 득점 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의정부 KB손해보험이 '경민불패'를 이어갔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통합 4연패의 주인공 인천 대한항공을 제압하며 챔피언결정전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섰다.

KB손해보험은 26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5-23, 18-25, 29-27)로 이겼다.


역대 19차례 남자부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은 89.5%(17/19)의 확률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만큼 유리한 고지에 오른 KB손해보험이다. 더불어 올 시즌 경민대학교에서 펼친 홈경기 11경기 중 9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는 압도적인 면모를 이어갔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3승 3패로 대등했지만 기세 만큼은 KB손해보험의 우위라고 평가할 수 있었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도중 전역한 세터 황택의와 대한항공만 만나면 유독 강했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 토종 주포 나경복 등 완전체 전력으로 시즌 중후반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대한항공을 앞질러 2위로 봄 배구를 맞이 했다. 대한항공과 최종전에서 0-3으로 패했으나 주축 선수들을 아껴둘 만큼 여유가 있었다.

경민대를 가득 채운 홈 팬들이 '경민불패' 현수막을 펼쳐올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경민대를 가득 채운 홈 팬들이 '경민불패' 현수막을 펼쳐올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대한항공은 시즌 막판 시즌 내내 부상으로 신음했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며 데려온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막판 합류해 얼마나 매끄러운 호흡을 보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합류한 곽승석 또한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더불어 김민재와 김규민도 복귀해 힘을 보탰다.


1세트 흐름은 단연 KB손해보험이 가져갔다. 비예나의 퀵오픈으로 첫 득점에 성공한 KB손해보험은 황택의의 블로킹과 나경복의 퀵오픈 등을 앞세워 리드를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쉽게 쫓아가지 못했다.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과 나경복 등이 고르게 득점하는 KB손해보험에 비해 대한항공은 득점 분포가 고르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이 18점에 다다를 때까지 정지석이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세트 중반 이후 대한항공이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16-23로 7점 차까지 점수 차가 벌어져 있었으나 러셀이 펄펄 날며 대한항공 공격을 이끌었다. 퀵오픈에 이어 스파이크 서브로 득점을 추가했고 정지석까지 백어택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순식간에 4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추격의 발동이 너무 늦게 걸렸다. KB손해보험이 1세트를 결국 챙겨냈다. 약점으로 꼽힌 리시브에선 18.75%의 낮은 효율에 그쳤지만 고른 득점 루트를 바탕으로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선수들을 독려하는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 /사진=KOVO 제공
선수들을 독려하는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 /사진=KOVO 제공
2세트 또한 KB손해보험이 손쉽게 따낼 것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4-3 1점 차 리드에서 비예나, 나경복 쌍포가 폭발하며 점수 달아났고 야쿱, 박상하, 차영석까지 득점 행진에 가담하며 점수 차는 5점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대한항공도 결코 손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상대 범실로 흐름을 끊어간 대한항공은 김규민의 블로킹, 러셀의 퀵오픈으로 추격을 시작했고 1점 차까지 바짝 추격했고 교체투입된 정한용이 퀵오픈과 감각적인 밀어넣기로 ㅇ녀속 득점, 20-20 동점을 만들었다.

22-22 팽팽한 동점에서 KB손해보험 베테랑 박상하가 귀중한 속공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정한용의 백어택이 라인을 벗어나며 다시 한 번 세트포인트에 도달했다. 러셀이 백어택으로 반격했지만 비예나가 2세트를 가져오는 강력한 스매시로 미소를 지었다.

손쉽게 KB손해보험이 승리를 챙겨가는 분위기였으나 통합 4연패를 경험한 대한항공의 저력이 살아났다. 8-8 이후 대한항공이 우위를 잡기 시작했다. 3세트부터 투입된 유광우는 공격 패턴을 다양화하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러셀은 물론이고 최준혁의 속공, 김민재의 블로킹으로 리드를 앞서갔고 김민재의 속공, 정한용의 퀵오픈 등으로 신바람을 냈다. 정지석이 스파이크 서브를 성공시키며 15-12로 이날 가장 큰 폭의 리드를 잡았다.

득점 후 포효하는 비예나(가운데)./사진=KOVO 제공
득점 후 포효하는 비예나(가운데)./사진=KOVO 제공
덩달아 KB손해보험의 집중력도 떨어졌다. 김민재의 서브와 정한용의 오픈이 득점으로 연결됐고 이후 5연속 득점을 모두 상대 범실로 추가하며 상승세를 탔다. 3세트를 가져오는 득점은 김민재의 속공으로 장식해 더욱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대한항공의 반격으로 경기장의 분위기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초반 흐름을 타고 KB손해보험이 4-0으로 앞서갔으나 대한항공이 차근히 추격을 하며 10-10 동점에서 결국 다시 승부가 이어졌다.

서브 범실과 정지석의 오픈 성공으로 대한항공이 다시 리드를 잡았으나 나경복이 스파이크 서브를 성공시켰고 비예나와 야쿱의 퀵오픈 상대범실로 다시 18점에서 동점이 이뤄졌다.

한 점 한 점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22-22에서 박상하의 결정적인 블로킹과 나경복의 스파이크 서브가 적중했다. 그러나 대한항공도 끈질기게 따라붙었고 결국 듀스 승부가 이어졌다. 27-27에서 황택의의 오픈 성공과 상대 범실로 짜릿한 1승을 먼저 챙겼다.

토스를 올리는 세터 황택의(왼쪽). /사진=KOVO 제공
토스를 올리는 세터 황택의(왼쪽).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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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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