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만 되면 장타 쏟아내는 '홈런왕'이 있다, 올해도 2루타→2루타→홈런... "생일날 잘하는 건 좋아" 미소 [대구 현장]

대구=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26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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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맷 데이비슨이 26일 대구 삼성전 승리 후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NC 맷 데이비슨이 26일 대구 삼성전 승리 후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전날 경기에서 잠시 주춤하면서 사령탑의 우려도 샀다. 하지만 '홈런왕' 맷 데이비슨(34·NC 다이노스)이 자신의 생일을 자축하는 축포를 터트렸다.

NC는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8-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개막 시리즈 1승 1패 후 대구 3연전 첫날인 25일 15-4로 대패한 NC는 하루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이날 NC 승리의 공신은 5이닝 2실점으로 팔꿈치 수술 후 성공적인 정규시즌 복귀전을 치른 선발 신민혁이 있었고, 타선에는 4번 타자 겸 1루수로 나온 데이비슨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이날 5번의 타석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데이비슨이 터트린 3개의 안타는 모두 팀의 득점과 연결됐다. 1회초 NC는 1사 후 김주원과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고, 여기서 데이비슨이 좌익선상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2루타를 터트리며 김주원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루수 김영웅이 몸을 날려 잡아보려고 했지만 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타구였다.

이어 3회에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권희동의 볼넷과 김형준의 좌전 안타로 만루가 됐다. 여기서 8번 한재환이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데이비슨은 득점을 올렸다.


NC 데이비슨이 6회초 투런포를 터트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NC 데이비슨이 6회초 투런포를 터트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4회 중견수 플라이로 한 턴 쉬어간 데이비슨은 다음 타석에서 대포를 쏘아올렸다. 그는 우완 이승현의 높은 슬라이더를 공략, 중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으로, NC는 이 한방으로 8-2까지 달아날 수 있었다.

이후 삼성은 6회와 9회 각각 2점씩을 올리며 맹추격에 나섰지만, 데이비슨이 벌어놓은 점수 덕분에 NC는 끝내 리드를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스타뉴스와 만난 데이비슨은 "어제(25일) 경기에서 아쉬웠던 모습도 있었는데, 오늘 경기를 통해 다시 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어 다행이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전날 경기에서는 4타수 1안타 2삼진으로 주춤했는데, 특히 5회와 6회 모두 찬스에서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를 앞두고 이호준 NC 감독도 "직구와 변화구 두 개 다 노리는 것 같다. 외국인이 직구에 헛스윙을 하면 계산이 안 선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변화구에 헛스윙하는 걸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직구 타이밍을 잡아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슨은 "한 경기 안 좋았던 건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단순히 한 경기일 뿐이다"고 단호히 말했다.

NC 맷 데이비슨.
NC 맷 데이비슨.
26일은 데이비슨의 생일이었다. 그는 지난해 생일(키움전)에도 2루타 2개를 터트리며 좋은 감을 보여줬다. "생일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한 그는 "작년 생일에 좋았던 건 기억하지 못했다. 생일날 좋은 경기 하는 건 좋은 거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한국 무대를 처음 밟은 데이비슨은 46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2016년 에릭 테임즈 이후 9년 만의 NC 소속 홈런왕이 됐다. 이제 2년 차를 맞이하는 그는 "작년에 투수들을 다 만났고 구장도 다 돌았다. 그래서 익숙함이나 편안함이 있다"며 "작년에 실패했거나 아쉬웠던 점을 돌아봤기에 더 발전한 선수가 됐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제 데이비슨은 새 외국인 로건 앨런(28)과 라일리 톰슨(29)의 적응도 도와야 한다. 그는 "두 선수가 질문하면 언제든지 답해주고 있다"며 "로건이나 라일리가 워낙 경험도 많고 적응도 이미 잘하고 있어서 문제없이 잘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끝으로 데이비슨은 자신의 활약으로 선발승을 달성한 신민혁에 대해 "투구 내용이 감명깊었다. 건강히 돌아와서 좋고, 특히 신민혁 선수의 뒤에서 수비한다는 게 굉장히 즐겁다"며 축하를 보냈다.

NC 맷 데이비슨(가운데)이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6회 홈런을 터트린 뒤 신민혁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NC 맷 데이비슨(가운데)이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6회 홈런을 터트린 뒤 신민혁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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