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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희가 25일 대구 NC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이재희는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나 "오타니를 따라하면서 몸에도 맞다고 생각하고, 결과도 좋아졌다. 그래서 더 공부를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26일 기준 이재희는 올 시즌 2경기에서 1홀드와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23일 대구 키움전에서는 5-2로 앞서던 4회초 2사 1, 2루에 등판, 루벤 카디네스에게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송성문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데뷔 첫 홀드를 따냈다.
이어 이재희는 25일 대구 NC전에서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고도 김성욱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는 박민우에게 기습번트안타를 허용한 뒤 손아섭에게도 내야안타를 맞아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지난해 홈런왕 맷 데이비슨에게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헷갈리게 한 뒤, 시속 148㎞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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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희가 25일 대구 NC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그래도 이재희는 덤덤했다. 그는 "딱히 필승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팀에 도움이 되니까 여기 있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선 2번의 등판을 돌아본 이재희는 "(23일은) 홀드가 되긴 했지만 앞에 (양)창섭이 형 주자도 못 막아서 신나거나 그런 건 아예 없었다. (25일은)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는, 불펜으로는 가장 하면 안 되는 행동을 해서 내 잘못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작년에 정말 잘 쳤던 그 타자(데이비슨)를 잡을 수 있어 정말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한밭중-대전고를 졸업한 이재희는 지난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삼성의 선택을 받았다. 키 187㎝로 좋은 체격을 지녀 발전이 기대됐지만, 군 복무 전까지 1군에서 단 7경기 등판에 그쳤다.
그런 이재희의 터닝 포인트는 상무 야구단 복무를 전후한 시기다. 입대 직전 오타니와 비슷한 투구폼으로 바꾼 후 시속 146~147㎞까지 구속이 올라온 그는 상무에서 150㎞대까지 뿌리게 됐다.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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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3년 동안 오타니의 투구폼을 학습하면서 단순히 외형만 따라 한 건 아니었다. 이재희는 "군대 가기 전에는 하체 쓰는 법이나 힘쓰는 걸 몰랐다"며 "상무에 가니까 여러 구단의 볼 빠른 선수들이 많아서 얘기를 하면서 공부하니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특히 김건우(SSG)와 이강준(키움), 조요한(SSG) 등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폼은 많이 비슷해졌다"고 자평한 이재희지만, 아직 남은 과제가 있다. 그는 "유연성이나 팔 가동성 등이 아직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더 기뻤다"고 한 그는 "이것만 고치면 올라가겠다 싶었다. 원래는 안되면 절망하고 걱정했는데, 상무에서 '이것만 하면 150㎞ 나오겠는데'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얘기했다.
롤모델 오타니는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재활을 거쳐 올 시즌부터 마운드 복귀에 나선다. 이재희는 "5월에 메이저리그에 투수로 복귀할 텐데 너무 기대하고 있다. 지금도 캐치볼이나 불펜 피칭을 꼼꼼히 챙겨보고 있는데 시합 때 밸런스가 어떤지 챙겨보면 좋을 것 같다"며 학구파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재희는 전역 전 지난해 삼성 구단 유튜브와 인터뷰에서 "시속 155㎞를 던지는 투수가 돼서 전역하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이를 언급하자 그는 "아직 유효하다. 더 하면 될 것 같다"며 여전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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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희가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