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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말금 / 사진=쇼박스 |
27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로비'(감독 하정우)의 강말금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골프라는 스포츠 특성상 골프장 내에서 다양한 비즈니스가 오고 가는 것에 착안해 시작된 영화다.
강말금은 광우의 로비에 휘둘리는 부패비리 조장관 역을 맡았다. 그는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당시를 회상하며 "사실 이 역할에 라미란 언니가 캐스팅 됐었고, 기사도 나왔다. 그 사실을 제안받은 후에 알았는데 저는 언니와 '나쁜엄마'에서 굉장히 재밌게 호흡했기 때문에 언니가 할 수도 있었던 역할을 제가 한다는 게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캐스팅 제안을 받는 순간 기분이 좋았고, '어떻게 알았지? 나 이거 잘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을 읽었는데 색깔이 있는 역할을 주셔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정치, 법률, 의학 쪽의 선택을 많이 못 받았기 때문에 뇌가 다소 가벼운 역할이라 하더라도 너무 좋았다. (하정우와) 미팅한 후에 이미 진행되고 있었던 리딩에 저는 중간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또한 배우 하정우에 대해서는 "연기 호흡을 단 하루 맞췄는데 감독이기 때문에 단호함도 있고, 연기하실 때도 센 역할을 많이 하시지 않나. 사실 호흡을 맞췄던 장면이 떼신이고, 각자 해야 할 역할이 있는데 조장관 갑이고, 창욱은 을의 위치다. 그런 상태에서 내가 이런 큰 배우를 감당할 수 있을지 부담이 됐는데 연기에 들어가니 창욱 그 자체로 있어줘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감독의 힘을 슛 들어가는 순간 다 내려놨다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으로서는 첫 촬영을 할 때 이분이 연기 잘하는 감독님이기 때문에 모니터에서 나의 무엇을 볼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본인이 연기를 잘하면 못 하는 사람은 눈에 얼마나 띄겠냐. 근데 한순간도 평가받고 있다고 느끼게 한 적이 없다. 배우가 컨디션이 안 좋거나 좀 모자랄 때도 있지 않나. 근데 모니터에서 같이 보고,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제안해 주시는데 그 부분도 따뜻했던 것 같다. 모니터를 애정의 눈으로 바라봐 주셨고, 성공적인 장면을 찍고 나면 너무 기뻐하고, 좋아해 주셨다. 그런 부분이 가장 힘이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