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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말금 / 사진=쇼박스 |
27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로비'(감독 하정우)의 강말금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골프라는 스포츠 특성상 골프장 내에서 다양한 비즈니스가 오고 가는 것에 착안해 시작된 영화다. 강말금은 광우의 로비에 휘둘리는 부패비리 조장관 역을 맡았다.
앞서 하정우는 '로비' 촬영 전 여러 차례 대본 리딩을 거쳤다고 밝혔다. 강말금은 대본 리딩 과정에 대해 "보통 영화의 전체 대본 리딩은 한 번 정도 한다. 전체 리당만 10회인데 저는 5회 정도부터 참석해서 마지막까지 했다. 사실 그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많은 분들이 함께 모여서 했고, 리딩하고 일일이 코멘트하거나 하시진 않고, 리딩 전에 우리가 전체적으로 지향하는 연기 모델을 보여주시는 시간을 가졌다. 그게 저한테는 굉장히 유익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좀 느린 사람이라서 말은 상황에 따라 느려도 리액션 포인트가 좀 빠르면 좋겠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다. 리딩 현장에서 감독님이 요즘 유머를 보여주면서 '이런 속도로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부분이라서 많은 참고가 됐다"며 "배우가 한 번에 변하진 않지만, 그런 아이디어를 얻어서 다가가려고 노력했던 시간이 좋은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배우들이 모이면 왔다 갔다 차비가 들지 않나. 감독님이 거마비를 주셨는데 그 봉투에 든 거마비가 어떤 때는 달러, 어떤 때는 엔화였다. 기분 좋은 작은 이벤트들이 있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강말금은 '로비'의 대본에 대해 "대본이 길고 풍성했고, 결론이 따스했다. 특유의 풍성한 말맛에 결국엔 따뜻함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좋았다. 모자란 인간들의 향연인데, 참 재밌는 대본이라고 생각이다. 코미디인데 장르적으로 정돈된 풍성하고, 왁자지껄한 대본이 너무 반갑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강말금은 캐릭터 해석 과정 중 부산 사투리 사용을 먼저 제안했다면서 "재밌겠다고 생각해서 감독님께 먼저 제안을 했고, 흔쾌히 받아들여 주셨다"며 "사실 캐릭터 해석에 고민을 많이 했다. (정치인 중에서도) 참고할 사람이 많았다. 저의 결론은 이 사람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서사가 흘러가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면이 모여서 하나가 되는 사람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때그때 필요한 부분을 모방하기도 하고, 대본에 충실히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골프 연습 과정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을 6월부터 준비해서 12월까지 찍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라는 작품이 매체 활동을 열어준 이후에 여러 개를 동시에 하다가 저한테는 이 작품이 휴식이었다. 그 과정에서 골프 연습을 했고, 매일 지적 사항을 메모했다. 연습장을 정해주셔서 원하는 만큼 연습했다. 총 37회의 연습을 했다"면서 "사실 못해도 되는 역할인데 어렸을 때부터 뭘 휘둘러 본 적이 없어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근데 팔꿈치를 다쳤고, 그게 걱정이 돼서 조금 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