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말금 / 사진=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
27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로비'(감독 하정우)의 강말금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강말금은 광우의 로비에 휘둘리는 부패비리 조장관 역을 맡았다.
앞서 강말금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 부산으로 가출한 애순(아이유 분)과 관식(박보검 분)에게 험한 고비를 안기는 여인숙 남포동의 주인 금자 역으로 특별 출연했다. 금자는 앳돼 보이는 청춘 남녀의 약점을 단박에 알아채고 친근하고 푸근하게 다가서 봇짐을 털어가는 전문가다.
그는 "'폭싹 속았수다'는 대본이 너무 좋아서 분량과 고나계 없이 하고 싶었다. 제가 유년기에 살던 동네에는 꼭 그런 아줌마들이 계셨다. 악다구니 세고 웃었다가 언제 화날지 모르고, 언제 머리채를 잡을지 모르는 내가 어디선가 본 듯한 아줌마였다. 대본을 보고, 내가 재밌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할 때 잊지 못할 날이 하루 있었는데 오민애 배우님과 다투는 장면을 찍기 전날 한숨도 못 잤다. 숙소를 잡고 누웠는데 잠이 안 오더라. TV를 틀었는데 영화 '무뢰한'이 시작되고 있었다. 이미 본 영화인데 끝까지 보게 됐다. 전도연 선배님은 늘 저의 선생님이다. 어떤 작품이든 어마어마하게 최선을 다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무뢰한'에서도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정신 똑바로 차리자고 생각했다. 그분은 저를 잘 모르시겠지만,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하고, 현장에 갔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강말금은 함께 연기했던 아이유와 박보검을 보며 흐뭇했다면서도 "연극을 할 때도 선역을 하다가 악역을 하며 느낀 게 있다. 선역은 이 눈치 저 눈치 다 챙기는 거고, 악역은 주변 신경 안 쓰는 거다. 제가 애순이랑 관식이를 어떻게 한다고 생각 안 하고, 나 하고 싶은 것만 하고, 내 입장만 생각했다. 그걸 느꼈을 때가 10년 전쯤인데 지금도 비슷하다. 악역은 뭔가 편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