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 최원태(왼쪽)와 임창민이 피자를 먹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 |
사이다 라벨에 최원태의 표정을 흉내낸 그림이 그려져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27일 삼성과 NC 다이노스의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경기장에는 피자가 한가득 도착했다.
이 피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바로 최원태의 이적 첫 승 턱이었다. 최원태는 "팀을 옮겨 거둔 첫 승리인 만큼 동료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올해 많은 경기에 나와 많은 승수를 쌓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피자와 함께 온 음료수에는 라벨지에 그림이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 그림은 커뮤니티에서 '최원태 사용법'으로 불리는 것으로, 이 표정을 지으면 마운드에서 내려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삼성 관계자는 "피자가게에서 그림을 그려서 보내줬다"고 설명했다.
최원태는 지난 25일 NC와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 5이닝 6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70억 원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그가 삼성 유니폼을 입고 나온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승수를 올린 것이다.
![]() |
삼성 최원태가 25일 대구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그래도 최원태는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2회 들어 박세혁을 2구 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그는 김휘집과 김성욱도 각각 3구씩 던져 2루수 플라이를 유도했다. 3회 최원태는 1사 후 김주원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손아섭에게 변화구를 통해 2루수 뜬공을 유도했다. 데이비슨에게 안타를 맞고도 박건우를 투수 땅볼로 처리해 최원태는 실점 위기를 넘겼다.
4회를 네 타자로 잘 넘긴 최원태는 5회 경기 최대 위기를 만났다. 첫 타자 박민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데 이어 김주원도 풀카운트 끝에 4구로 출루했다. 손아섭의 좌전안타까지 터지면서 최원태는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코너에 몰린 최원태는 거포 데이비슨을 상대로 시속 150km의 패스트볼을 연달아 뿌리며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하지만 박건우의 희생플라이와 권희동의 우중간 적시타가 나오면서 최원태는 2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래도 박세혁을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6회 시작과 함께 이재희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다음 날 "첫 게임이라 그런지 확실히 부담이 있었다"면서 "그래도 던지면서 자기 페이스를 잘 가져갔다"고 평가했다. 이어 "구위는 우리 선발투수 중 제일 좋았다. 작년 겨울부터 꾸준히 몸을 잘 만들었기에 점점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 |
삼성 최원태가 25일 대구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