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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구승민. /사진=뉴시스 |
구승민(35·롯데 자이언츠)은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구승민을 대신해 이날 선발 투수 나균안이 등록됐다.
구승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내부 자유계약선수(FA)로 롯데와 2+2년 총액 21억원에 잔류했다. 트레이드로 인한 전력 변화를 제외하면 특별한 외부 영입이 없었던 롯데는 필승조 구승민과 마무리 김원중(4년 54억원)을 붙잡으며 전력 약화에 대비했다.
지난해 7위에 머물렀던 팀이기에 부족한 점을 메워도 모자랄 판이었지만 특별한 영입은 없었다. 롯데를 5강권 후보로 꼽기 어려웠던 이유다.
문제는 상황이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FA 계약을 맺은 내야수 노진혁과 김민성, 투수 한현희까지 모두 2군에 머물고 있다.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할 상황에서 롯데가 시즌 초반부터 힘을 내기 힘든 이유다.
롯데는 4경기에서 1승 3패로 공동 7위에 머물고 있다. 8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2득점에 그치면서도 27실점했다. 투타의 불균형이 매우 극심한 상황이다.
그렇기에 구승민의 이탈은 더 뼈아프다. 2013년 6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구승민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20홀드 이상을 기록하며 롯데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했으나 지난해 부침을 겪으며 5승 3패 13홀드, 평균자책점(ERA) 4.84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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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롯데 감독. |
김태형 감독은 아직 1군에서 던질 수 있는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경기 전 만난 김 감독은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투수도 아니고 힘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데 아직 더 올라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LG전 최고 구속은 144㎞였는데 이후에도 공의 힘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머리가 더 아파졌다. 완전체로 싸워도 가을야구 전망이 밝지 않은데 핵심 전력들이 연이어 자리를 비우고 있다.
타선도 답답하다. 팀 타율은 0.226으로 9위다. 김태형 감독은 "작년에도 타선은 초반에 이렇게 갔다. 그대로 가고 있다"며 "(윤)동희, (나)승엽이, 승민이도 초반에 안 좋아서 다 내려갔다 왔지않나. 작년엔 타이밍을 못 잡고 우왕좌왕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지만 아직 커리어가 부족한 것 같다. 실력을 떠나서 경기 흐름을 읽거나 싸울 줄 아는 게 부족한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결국 결과론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결과를 내야 한다. 결과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