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채흥·이지강, 스피드에 너무 고집하지 않았으면..." 염갈량의 애정 어린 조언

최채흥(왼쪽)과 이지강. /사진=OSEN

27일 한화전에 앞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염경엽 감독.

염경엽(57) LG 트윈스 감독이 임찬규(33)의 완봉승 요인을 설명하다 좌완 최채흥(30)과 우완 이지강(26)을 언급했다. 임찬규처럼 구속에 대한 집착을 버린다면 조금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애정어린 조언을 건낸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27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26일 완봉승을 거둔 임찬규에 대해 이야기했다.


임찬규는 26일 한화전에서 9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뒀다. 2011년 LG 입단 이후 개인 통산 처음으로 달성한 것이다. 그만큼 KBO 리그에서 보기 드문 선발의 완봉승이었다.

염 감독은 "임찬규가 9회에도 나가서 완봉에 도전해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한 타자라도 출루를 허용할 경우에 바꾸려고 했다"고 비화를 소개한 뒤 "임찬규가 이렇게 국내 선발 에이스로 성장하기까지 생각이 바뀌었다. 기술적으로 바뀐 것은 없다. 감독 입장에서는 스피드로 안싸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커브, 체인지업 등 구종 가치가 나쁘지 않으니 두 개를 살리면서 140 초반대의 구속을 유지하면 150km의 효과가 발휘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강요는 못하겠지만 그렇데 던진다면 훨씬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하는 조언을 했고 임찬규가 본인 생각을 바꿔줬다. 그것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어떻게 보면 선수 본인도 야구 스타일을 바꾸는 거니까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집중해주니 결과 또한 좋아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체인지업을 더 날카롭게 만드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채흥과 이지강에게도 이러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염 감독이다. 최채흥과 이지강은 길게 던져 줄 수 있는 몇 안되는 자원이다.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때만 해도 최채흥과 이지강을 5선발 후보군으로 뒀지만 송승기가 5선발을 꿰찬 모양새다. 결국 LG 입장에서는 최채흥과 이지강까지 1군 엔트리에 들어와 성장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염경엽 감독은 "최채흥과 이지강도 스피드하고 싸우는 것을 버렸으면 좋겠다. 뚜렷한 방법과 계획이 있어야 한다. 막연하게 그냥 공을 세게만 던지는 것 가지고는 성공할 수 없다. 방향성을 갖고 어떻게 싸워서 타자를 이기는 전략적인 방법에 대해 고민했음녀 좋겠다"고 역설했다. 구속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버리라는 이야기였다.

임찬규 역시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신 대로 하니 자신감도 생기고 구속도 야금야금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님이 강조하신 것 같다. 예전에 야구를 못했던 시절에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더 와닿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본인의 경험에서 나온 생생한 성공 후기를 들려줬다.

임찬규(왼쪽)가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