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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기 직후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송승기. /사진=박수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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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기의 역동적인 투구 동작. /사진=김진경 대기자 |
송승기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0-0인 상황에서 교체됐기에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팀의 2-1 승리에 주역이 됐다. 이 승리로 LG는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
사실 이날 LG는 선발 매치업에서 열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한화에서는 '대전 왕자' 문동주(22)를 선발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송승기는 이날이 1군 데뷔 첫 선발 등판이었다.
송승기는 스프링캠프부터 5선발 후보로 분류됐고 경쟁에서 이겼다. 김광삼 투수 코치 등 코칭 스태프에게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아 5선발 자리를 쟁취했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 2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15로 평범했지만, LG 벤치는 흔들림 없이 송승기를 5번째 선발로 낙점한 것이다.
27일 경기에서 송승기는 벤치의 보답을 그대로 되갚았다.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LG 감독은 최소 5이닝은 책임져줬으면 한다는 소망을 전했다. 최소 3실점할 때까지 교체하지 않고 길게 끌고 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송승기는 이날 94구를 던지며 7이닝을 실점 없이 잘 던졌다. 송승기의 최고 구속은 150km. 1군 선발 데뷔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착했고 볼넷은 딱 하나만 허용했다.
경기 종료 후 송승기는 겸손한 모습으로 "앞으로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팀 승리라는 결과를 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사실 시범경기에서 결과도 좋지 않았는데 그래도 (염경엽) 감독님께서 계속 믿음을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그 믿음에 보답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더 믿음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군 선발 데뷔전에 어느 정도 목표치를 잡고 경기에 임했느냐는 질문에 송승기는 "5이닝만 던지면 좋다고 경기에 들어갔다. 6이닝을 더 좋고, 7이닝은 성공이라고 봤는데 한 타자, 한 타자 승부하다보니 7회까지 와있었다"고 웃었다. 이어 승리투수가 되지 못해 아쉽냐는 질문엔 "오히려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것보다 오늘처럼 이렇게 잘 던진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송승기는 "감독님께서도 공격적으로 피칭하라고 주문해주셨고, 존에 던져서 (피하지 말고) 결과를 내라고 하셨다. 마침 제가 던지고 싶은 공이 잘 들어가서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최소 1달이 아닌 1년 내내 선발 로테이션에서 자리를 잡아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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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기가 위기를 넘기고 기뻐하는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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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하는 송승기.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