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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현(왼쪽)이 박진만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이재현은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첫 타석에서는 NC 선발 목지훈의 변화구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던 이재현. 하지만 이후로는 맹활약을 펼쳤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볼카운트 2-2에서 포크볼이 덜 떨어진 걸 놓치지 않고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의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본인의 2번째 홈런이었다.
4-4 동점이던 5회말에는 2번째 투수 김민규의 바깥쪽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살아나갔다. 구자욱의 외야 뜬공 때 3루로 진루한 이재현은 4번 김영웅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리드를 잡는 점수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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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현(왼쪽)이 27일 대구 NC전에서 5회말 희생플라이로 득점한 후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이 게임을 포함해 이재현은 개막 후 5경기에서 타율 0.385(13타수 5안타), 2홈런 5타점 10득점, 5삼진 9사사구(7볼넷, 2몸에 맞는 공), 출루율 0.636 장타율 1.000, OPS 1.636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내고 있다. 매 경기 출루에 성공하며 삼성의 강력한 중심타선 앞에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본인이 직접 해결하는 모습도 나온다.
이런 모습에 코칭스태프나 선수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박진만(49) 삼성 감독은 "(이재현이) 타석에서 여유가 있는 것 같다. 경험도 많이 쌓고 상대했던 투수들의 유형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어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볼, 스트라이크에 대한 자기만의 존도 있고, 경험을 쌓다 보니 타석에서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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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현이 27일 대구 NC전에서 3회말 솔로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이어 "이제 프로 4년 차인데, 어느 정도는 주전이라고 생각하며 느슨해질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거 하나 없이 묵묵히 열심히 하고, 유격수답게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고도 했다. 구자욱은 "이재현 선수한테 '내야에서 네가 대장인 것처럼 해도 상관없다'고 했다"며 "유격수가 수비의 꽃 아닌가. 유격수가 시키면 (강)민호 형이나 (박)병호 형이나 다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그만큼 이재현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 고졸 신인으로 입단한 첫 시즌(2022년)부터 1군 75경기에 나섰던 그는 이듬해 143경기에서 12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이어 지난해 부상으로 109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0.260(389타수 101안타) 14홈런 66타점 71득점 2도루, 출루율 0.365 장타율 0.419, OPS 0.784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재현은 시즌 종료 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 3주 과정 연수를 다녀왔다. 만족을 모르는 그의 노력은 시즌 초반이지만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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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현이 25일 대구 NC전에서 2회말 3점 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