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프로 데뷔전서 무슨 이런 제구가, 대담한 한화 신인에 5할 타자도 감탄 "제가 원래 긴장을 잘 안 해서" [영상]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3.2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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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권민규가 26일 잠실 LG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권민규가 26일 잠실 LG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신인 권민규(19)이 LG 트윈스 강타선을 상대로도 강점인 칼제구를 가감 없이 보여주며 성공적인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권민규는 석교초-세광중-세광고 졸업 후 2025년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2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좌완 투수다. 키 189㎝ 몸무게 89㎏ 체격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과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나오는 고교 통산 9이닝당 볼넷 1.38개로 아마추어에게서는 만점에 가까운 제구력이 강점이다.


KBO 스카우트들로부터 다른 해였다면 1라운드에도 충분히 지명될 재능이라 평가받았다. 한 KBO 구단 관계자는 2025 KBO 신인드래프트 이후 스타뉴스에 "권민규는 다른 해였다면 무조건 1라운드에 지명되는 선수였다. 지난해 투수 풀이 워낙 좋아 2라운드로 밀렸을 뿐"이라면서 "최근 3년간 좌완 중에 제구력만 놓고 보면 윤영철 다음이고, 직구 수직 무브먼트는 넘버원이다"고 극찬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도 인상적인 경기 내용으로 합격점을 받았고, 개막 엔트리에도 승선했다. 하지만 개막 이후 역투하는 선발진과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 탓에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도 2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권민규도 너무 못 던지고 있다. 25일 경기에서도 내보내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안 맞았다. (26일 경기에서) 타이밍이 맞으면 인사 차원에서라도 등판시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정작 본인은 계속 밀리는 데뷔전에도 담담했다. 등판 전 잠실에서 만난 권민규는 "언제 등판해도 괜찮다. 홈구장에서 열리는 KIA전에 등판하고 싶다. 하지만 LG전에 등판해도 괜찮을 것 같다. 원래 크게 긴장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하면서 "이제 실전이니까 만약 올라가면 실점하지 않으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었다.


한화 권민규가 26일 잠실 LG전 7회말 문보경의 타석에서 역투하고 있다. 문보경은 스트라이크존 하단에 살짝 밑도는 공에 한숨을 내쉬었다. /영상=TVING 제공
한화 권민규가 26일 잠실 LG전 7회말 문보경의 타석에서 역투하고 있다. 문보경은 스트라이크존 하단에 살짝 밑도는 공에 한숨을 내쉬었다. /영상=TVING 제공
마침내 이뤄진 1군 데뷔전에서 권민규는 기대대로의 피칭을 해냈다. 지난 26일 잠실에서 한화가 0-4로 뒤진 7회말 데뷔 처음 등판한 권민규는 시작부터 문보경-오지환-송찬의로 이어지는 강타선을 상대했다. 특히 이때 문보경은 5할이 넘는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어 신인이 상대하기엔 부담이 컸다.

그러나 신인의 표정에선 흔들림이 없었다. 권민규는 최고 시속 144㎞ 직구를 연달아 던져 순식간에 문보경을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로 몰아갔다. 타격 컨디션 최고조의 문보경 역시 침착하게 볼을 골라내며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권민규의 공이 빠르지 않음에도 문보경은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해 파울 타구를 두 차례 만들었다. 특히 스트라이크존 하단에 살짝 빠진 시속 143㎞ 4구째 직구에는 깜짝 놀란 듯 감탄했다.

이어진 대결에서도 LG 타자들은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오지환은 2구째 하이 패스트볼에 크게 헛스윙하더니 몸쪽 공을 잡아당겨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송찬의의 타석에서는 대담함도 돋보였다. 송찬의 상대 초구는 한가운데 느린 포크였다. 그다음에는 곧바로 직구를 한복판으로 연달아 던져 헛스윙을 두 차례 끌어냈다. 커리어 첫 삼진이 3구삼진으로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홈런 타자 박동원을 상대로는 탄착군이 형성되지 않으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박해민에게도 2연속 볼로 흔들리는 듯했으나, 3구째를 과감하게 몸쪽에 붙여 내야 뜬공 타구를 만들었다. 1이닝 0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신인의 씩씩한 피칭에 외국인 투수들을 물론 한화 선수들이 축하 인사를 남겼다.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러낸 권민규는 본인이 바라던 한화 신 구장에서 지난해 우승팀 KIA를 상대로 두 번째 등판을 기다린다.

한화 권민규가 26일 잠실 LG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권민규가 26일 잠실 LG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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