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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민성.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는 28일 오후 6시 30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내야수 박승욱, 최항, 외야수 이인한, 황성빈이 말소되고, 대신 내야수 김민성과 이호준, 포수 손성빈, 외야수 조세진이 콜업됐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김민성의 콜업이다. 지난해 1월 FA(프리에이전트)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14년 만에 친정팀 롯데에 돌아온 그는 2024시즌 1군 단 35경기 출전에 그쳤다. 개막 후 일주일 만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그는 끝내 6월 12일 키움전 이후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박승욱, 손호영 등이 주전으로 등극하면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여기에 올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빠졌다.
그래도 절치부심한 김민성은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며 기회를 노렸다. 올해 퓨처스 8경기에 나온 그는 타율 0.455(22타수 10안타), 2홈런 5타점 5득점, OPS 1.450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22일 상무 야구단과 경기에서는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김)민성이가 2군에서 계속 좋았다"며 "지금 방망이를 돌리는 선수가 없으니까, 왼손 투수 볼에 민성이가 괜찮아서 변화를 한번 줬다"고 했다. 김민성은 KT 선발인 좌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곧바로 8번 타자 겸 2루수로 출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는 1승 4패로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와 함께 공동 8위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팀 타율 9위(0.201), 득점 9위(10득점), 유일 무홈런 등 타선이 침체에 빠졌다.
약 9개월 만에 1군으로 올라온 김민성은 취재진과 만나 "캠프를 2군에서 시작했는데, 어디에 있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꾸준히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훈련량이 많았는데 감사하게도 퓨처스 감독님과 코치님, 프런트 직원들까지도 어린 선수들과 똑같이 스케줄을 해주셔서 컨디션 유지하는 데 큰 지장이 없었다"고 했다.
"1군에 올라온 건 항상 기분 좋은 일이다"라고 말한 김민성은 "나름 긴장도 되는데, 좋은 긴장감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경기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결과가 나올지 안 나올지는 일단 해 봐야 되는 거다"라며 "차근차근 하나씩 천천히 해가면서 빨리 적응해 분위기에 맞게 좋은 성적이 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려고 한다"는 각오도 전했다.
김 감독은 오랜만에 올라온 김민성과 인사를 나누며 등을 토닥여줬다. 김민성은 "감독님의 손길에 모든 게 있지 않나 느꼈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홈런을 치고 김 감독과 주먹인사를 세게 해 화제가 된 그는 "감독님을 치면 홈에 많이 들어온다는 거니까 해보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얘기했다.
한편 주루 도중 손가락을 다친 황성빈은 왼손 엄지 바깥쪽 염좌 진단을 받고 빠졌다. 김 감독은 "아프고 방망이도 못 잡는다. 어떻게 며칠 동안 기다리나. 손이 너무 안 좋다"며 상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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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