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한화 FA, 퓨처스 7G 연속 안타→타율 6할이 보인다 'OPS는 1.300 돌파'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3.29 01:17
  • 글자크기조절
하주석.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하주석.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내야수 하주석(31)의 방망이가 물이 올랐다. 어느덧 시즌 타율이 6할에 육박했다.

하주석은 28일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LG 챔피언스 필드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서 3번 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전 타석 출루에 성공했다. 한화 퓨처스팀은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LG 퓨처스팀에 8-5로 승리했다.


하주석은 한화가 1-0으로 앞선 1회초 무사 3루에서 우전 안타로 첫 타석부터 타점을 뽑았다. 뒤이어 허인서의 볼넷 대 2루로 향했고 정민규의 우전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한화의 3-0 리드.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하주석은 가볍게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5회 조건희를 상대로는 볼넷을 얻어내며 배승수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그야말로 미친 타격감이다. 하주석은 퓨처스리그 개막 7경기 연속 안타와 4번째 멀티히트에 성공하며 타율을 0.591(22타수 13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안타뿐 아니라 볼넷을 얻어 꾸준히 출루하면서 출루율이 0.640, 장타율이 0.727로 OPS(출루율+장타율)가 무려 1.367에 달했다.

지난 겨울 절치부심으로 준비한 노력이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하주석은 강남초-덕수중-신일고 졸업 후 2012년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2016년부터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며 주전 유격수로 도약했고, 2021년에는 정규시즌 138경기 타율 0.272(525타수 143안타) 10홈런 68타점 84득점, 출루율 0.346 장타율 0.392로 커리어하이를 보냈다.


자기 관리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2022년 6월 16일 대전 롯데전에서 심판 판정에 거칠게 항의한 후 퇴장당하고, 같은 해 11월 음주운전 적발로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 등 사건·사고가 많았다. 계속된 워크에식(직업윤리 및 태도) 문제는 지난 시즌 후 생애 첫 FA를 선언했음에도 시장이 냉담했던 주된 이유로 작용했다.

하주석.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하주석.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원소속팀 한화가 결국 미아 위기의 하주석에게 손을 내밀었다. 한화는 이미 FA 유격수 심우준을 4년 최대 50억 원에 영입했으나, 두꺼운 뎁스를 원했고 하주석을 총액 1억 1000만 원에 잡았다. 계약 발표 후 하주석은 자신의 SNS에 "팬 여러분 항상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사진을 올리며 용서를 구했다.

이후에도 현실은 냉정했다. 하주석은 1군 스프링캠프에는 초대받지 못했고 시범경기 6경기에서 탄탄한 수비와 타율 0.400(5타수 2안타)의 타격을 보여줬음에도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개막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지난 2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하주석과 관련한 질문에 "잘 보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2군을 신경 쓸 때가 아니다. 1군 선수들에게 집중해야 할 때"라고 일축했다.

김경문 감독으로서는 1군 선수들에게 집중하는 것이 당연하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약 두 달에 걸쳐 코치진과 심사숙고 끝에 결정한 개막전 엔트리다. 부진하다 해도 KBO리그가 개막한 지 아직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다. 퓨처스리그 맹타도 아직 7경기에 1군과 수준 차를 생각하면 일희일비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깎아내릴 이유도 없다. 퓨처스리그 성적이라 해도 하주석의 타격 컨디션이 좋은 건 분명하고, 이 활약이 일주일, 20경기, 한 달 이상 계속해서 이어지면 1군 콜업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하다. 하주석이 미래 구상에 없다면 트레이드 칩으로서도 충분히 활용해봄 직하다. 두 자릿수 홈런이 가능한 주전 유격수 자원은 KBO리그에서 언제나 매력적인 자원이다. 그 선수가 퓨처스리그에서 6할에 가까운 타율을 자랑할 정도로 타격감이 좋다면 금상첨화다.

하주석.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하주석.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