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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전창진 감독이 28일 한국가스공사전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KBL 제공 |
KCC는 28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 2024~2025 KCC 프로농구 6라운드 홈경기에서 67-96으로 패배했다.
올 시즌 꾸준히 3000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했던 KCC는 이날 1368명이 입장, 이번 시즌 팀 최저 관중 기록을 맞이하고 말았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간 바로 옆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홈 개막전이 열린 여파였다. 롯데는 2만 2665석이 모두 팔려나갔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점도 한몫했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KCC는 이날 경기 전까지 17승 31패(승률 0.354)를 기록하고 있었다. 시즌이 6경기 남은 시점에서 6위와 4.5경기 차로 벌어져 사실상 봄 농구가 무산됐다. 이날 경기는 부상에서 돌아온 허웅의 복귀전이었지만, 주목도가 밀리고 말았다.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전 "오늘 미팅하면서, 홈 경기 승률 안 좋으니 투지있게 했으면 좋겠다. 무기력하게 졌는데, 지더라도 끝까지 할 수 있는 걸 해보자고 했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KCC는 경기 전 기준 홈에서 0.304(7승 16패)의 승률로 시즌 전체보다 낮았다. 보통 홈에서 승률이 더 높다는 점에서 뜻밖의 결과였다. 특히 지난달 2일 KT전 이후 홈에서 6연패에 빠진 상황이었다.
그래도 KCC는 직전 경기인 23일 정규리그 우승팀 SK와 경기에서 81-71로 승리하며 희망을 보여줬다. 전 감독 역시 "SK전처럼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 팬들도 그걸 좋아할 것이다"라며 "무기력하게 지는 게 제일 문제다. 그런 걸 안 보이고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팀 상황이 안 좋은 건 내가 얘기 안해도 안다"고 말한 전 감독은 "이번 시즌만 끝나고 KCC 농구가 끝나는 게 아니다. 팬들에게 다음 시즌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지금은 제일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부산에서 게임 잘했으면 좋겠다. 비실비실하지 않고 투지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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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팬들이 28일 한국가스공사전에서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연이은 턴오버로 인해 KCC는 공격의 흐름이 끊겼고, 반대로 수비에서는 너무 쉽게 점수를 내줬다. 2쿼터 KCC는 한국가스공사의 2점야투 시도 10번 중 9번을 허용하며 실점을 추가했다. 전반을 마친 시점에서 29-53, 24점 차로 경기가 벌어졌다.
이후로도 경기는 비슷한 흐름으로 갔다. 그나마 백업 멤버들이 나온 4쿼터에는 23-17로 앞섰지만, 승패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마지막 도노반 스미스의 득점이 아니었다면 30점 차 이상이 날 수 있었던 경기였다.
경기 결과만큼이나 KCC 팬들을 울적하게 만든 것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일말의 가능성마저 사라진 것이다. KCC는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면 22승 32패가 되는데, 6위 정관장이 모두 패하면 7위 DB까지 22승 32패 동률이 된다. 이때 상대 전적을 비교하면 KCC가 6위에 오르는 경우의 수는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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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전창진 감독이 28일 한국가스공사전에서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