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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로젠버그가 28일 SSG전 이닝을 마치고 포효하고 있다. |
키움은 28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개막전에서 SSG 랜더스를 9-3으로 제압했다.
개막 후 3연패에 빠져 있던 키움은 KIA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더니 이날 SSG마저 꺾고 승패 마진을 0으로 만들었다. 반면 4승 1패로 상승세를 달리던 SSG는 1선발을 내세우고도 패배를 떠안았다.
이날 경기는 1선발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다. 공교롭게도 키움 케니 로젠버그(3이닝 8실점)와 SSG 드류 앤더슨(3⅔이닝 4실점) 모두 개막전에서 조기 강판의 아픔을 겪었던 터라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호투가 필요했다.
키움은 야시엘 푸이그(좌익수)-이주형(중견수)-루벤 카디네스(우익수)-송성문(2루수)-최주환(1루수)-전태현(지명타자)-김동헌(포수)-김태진(유격수)-어준서(3루수)로 타순을 꾸렸다.
SSG는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지명타자)-고명준(1루수)-이지영(포수)-안상현(2루수)-하재훈(우익수)-박지환(3루수)로 맞섰다.
KIA를 두들기고 안방으로 온 키움의 방망이가 경기 초반부터 날카롭게 돌았다. 푸이그가 포문을 열었다. 1회말 앤더슨의 시속 150㎞ 직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25m 대형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시즌 2번째 대포. 더불어 2022시즌 이후 돌아와 무려 916일 만에 고척돔에서 그린 아치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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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말 선제 솔로포를 날리는 푸이그(오른쪽). |
로젠버그는 개막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투구를 펼쳤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그는 2회와 3회까지 노히티 피칭을 펼쳤다. 유일한 출루 허용은 볼넷 하나였다.
4회초 선두 타자 박성한에게 우월 솔로포로 일격을 맞았지만 이후에도 흔들림은 없었다. 5회엔 이지영, 안상현, 하재훈을 KKK로 돌려세웠다.
5회말 균열이 크게 번졌다. 선두 타자 어준서가 투수 맞고 흐르는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푸이그의 3루 방면 땅볼 타구 때 3루수 박지환이 공을 뒤로 흘리며 기회가 이어졌다. 이주형의 1루수 땅볼 때 선행 주자가 아웃됐으나 이후 병살 플레이를 하려던 유격수 박성한이 미처 1루 베이스 커버가 되지 않았음에도 1루에 송구를 했고 2루 주자 어준서는 3루를 지나 홈까지 파고 들며 점수 차를 벌렸다. 카디네스의 적시타로 이주형까지 추가 득점했다.
흔들리는 SSG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6회말 푸이그가 1타점 2루타를 날렸는데 이 때 중견수 최지훈이 집중력을 잃은 틈을 타 푸이그는 3루까지 파고들었다. 이어 2사 1,3루에선 최주환의 빗맞은 안타 때 에레디아가 타구 방향을 완전히 놓쳐 3루 주자에 이어 1루 주자까지 2,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었다. 6회에만 4점을 내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로젠버그는 7이닝 동안 106구를 던져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쳐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챙겼다. 앤더슨은 5이닝 동안 97구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5실점(3자책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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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시타를 날리는 카디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