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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선수들이 2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패한 뒤 원정 팬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
SSG는 28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3-9 대패를 당했다.
4승 2패로 여전히 6연승을 달린 LG 트윈스에 이어 KT 위즈와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곱씹어봐야 할 부분이 많이 보인 경기였다.
1선발 드류 앤더슨은 개막전 조기강판(3⅔이닝 4실점)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로 2번째 경기에 등판했다. 1,2회 3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3,4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잡고 안정을 찾아갔다. 그러나 마의 5회를 넘지 못하고 5이닝 동안 97구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1회초 야시엘 푸이그에게 솔로 홈런을 내준 SSG는 이후 송성문의 잘 맞은 타구 때 하재훈의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로 기세를 가져오는 듯 했지만 결과는 포구 실패였다. 첫 포구는 완벽했으나 이어진 동작에서 땅에 부딪히며 그 충격으로 공이 빠져나온 것이다. 추가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뒤이어 나올 SSG의 악몽을 예고하는 듯한 복선과 같은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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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말 수비에서 악송구를 범하고 있는 SSG 박성한(오른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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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한(왼쪽)이 실책 후 아쉬워하고 있다. |
5회 내준 실점은 모두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정상적으로 수비가 이뤄졌다면 주지 않았을 점수라는 뜻이다. 앤더슨은 5회에만 35구를 던졌다. 앤더슨은 이날 투구 후 출산 휴가로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었기에 평소보다 많은 투구가 가능했다. 실책 없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았다면 앤더슨은 6회에도 등판이 가능했을 상황이었기에 더 아쉬움이 컸던 이닝이었다.
앤더슨이 물러난 뒤에도 SSG의 수비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6회말 푸이그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은 뒤 뼈아픈 장면이 나왔다. 중견수 최지훈이 천천히 송구를 했고 2루까지 여유롭게 다가서던 푸이그는 이 장면을 보고는 갑자기 전력질주를 시작해 결국 3루에 안착했다. 평소 집중력과 판단력이 모두 좋은 최지훈에게서 이런 장면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SSG의 경기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었다.
이후 2사 1,3루에선 2사 1,3루에선 최주환의 빗맞은 안타가 나왔는데 극심한 스핀이 걸린 타구는 바운드 후 럭비공처럼 엉뚱한 방향으로 튀었고 그 사이 3루 주자는 물론이고 2,3루를 통과한 1루 주자까지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운도 지독히 따라주지 않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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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말 키움 푸이그가 최지훈의 송구를 확인한 뒤 3루로 내달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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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에서 세이프되는 푸이그(오른쪽). |
운도 따르지 않았지만 4실책이 나오는 경기에서 승리를 기대하는 건 욕심이다. 그동안 핵심 선수들의 부상에도 짜임새 있는 플레이와 영건들의 동반 활약 속에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이날 패배는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