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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민성(오른쪽)이 28일 사직 KT전에서 안타를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김민성은 28일 오후 6시 30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란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의 8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김민성은 롯데의 대대적 엔트리 변동 속에 올 시즌 첫 1군 나들이에 나섰다. 내야수 박승욱, 최항, 외야수 이인한, 황성빈이 말소되고, 대신 김민성과 내야수 이호준, 포수 손성빈, 외야수 조세진이 콜업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는 1승 4패로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와 함께 공동 8위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팀 타율 9위(0.201), 득점 9위(10득점), 홈런 0개 등 타선에서 좀처럼 활로를 뚫어줄 선수가 없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김)민성이가 2군에서 계속 좋았다"며 "지금 방망이를 돌리는 선수가 없으니까, 왼손 투수 볼에 민성이가 괜찮아서 변화를 한번 줬다"고 했다. 지난해 롯데전 3경기에서 1.4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KT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첫날부터 스타팅으로 나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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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민성이 28일 사직 KT전에서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1-0 한 점 차 경기가 이어지던 8회말, 이닝 첫 타자로 나온 김민성은 바뀐 투수 우규민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터트리며 다시 한번 찬스를 만들었다. 그는 대주자 장두성과 교체되며 임무를 완료했다. 다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며 기대했던 동점은 이뤄내지 못했다.
이날 김민성은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팀 내 유일의 멀티히트 타자가 됐다. 본인으로서도 지난해 4월 24일 사직 SSG전 이후 11개월 만이자 롯데 이적 후 2번째 기록이었다. 팀은 0-2로 패배했지만, 김민성은 감독이 원했던 부분을 그대로 수행해줬다.
김민성의 1군 콜업은 지난해 6월 12일 이후 무려 289일 만의 일이다. 지난해 FA(프리에이전트)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14년 만에 롯데로 돌아온 그는 한동희의 상무 입대를 앞두고 내야진 뎁스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개막 일주일 만에 2군으로 내려가는 등 순탄치 않은 시즌을 보냈다. 결국 6월 중순 이후 1군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35경기에서 타율 0.200(70타수 14안타), 2홈런 8타점, OPS 0.678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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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민성.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김민성은 올해 롯데의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그래도 그는 "1군에서 필요한 순간이 올 거라 생각하고 지금 하고 있다. 그래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며 퓨처스 캠프에서 까마득한 후배들과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퓨처스 8경기에 나온 그는 타율 0.455(22타수 10안타), 2홈런 5타점 5득점, OPS 1.450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22일 상무 야구단과 경기에서는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무력시위에 나섰다.
1군 콜업 후 취재진과 만난 김민성은 "1군에 올라온 건 항상 기분 좋은 일이다"라고 말한 김민성은 "나름 긴장도 되는데, 좋은 긴장감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경기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훈련량이 많았는데 감사하게도 퓨처스 감독님과 코치님, 프런트 직원들까지도 어린 선수들과 똑같이 스케줄을 해주셔서 컨디션 유지하는 데 큰 지장이 없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인고의 세월을 보낸 김민성은 결국 본인의 말처럼 팀이 필요한 순간에 등장, 기대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며 희망을 가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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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민성이 28일 사직 KT전에서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