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납 못한다" 국대 중견수에 경고했는데, 결국 터졌다... 하재훈 황당 실책→즉각 교체 본보기 보였다 [고척 현장]

고척=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3.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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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기에서 키움 푸이그(오른쪽)가 6회말 최지훈의 느슨한 송구를 틈타 3루로 파고들고 있다.
28일 경기에서 키움 푸이그(오른쪽)가 6회말 최지훈의 느슨한 송구를 틈타 3루로 파고들고 있다.
3루에 안착한 푸이그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3루에 안착한 푸이그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절대 나와선 안 된다. 용납을 안 하겠다."

이숭용(54) SSG 랜더스 감독은 선수단에 경고했다. 4개의 실책이 나왔으나 유독 중견수 최지훈의 플레이에 대해서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SSG는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9로 대패했다. 수비에서 흐름이 완전히 갈렸다. 5회 황당한 실책 2개가 나오며 2실점, 6회에도 실점 이후 4실점하며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뼈아픈 패배를 맛봐야 했다.

2년차 3루수 박지환은 야시엘 푸이그의 강습 타구를 가랑이 사이로 빠뜨렸고 국가대표 유격수 박성한은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선수가 없는데도 1루로 공을 뿌렸다. 중견수 최지훈은 안일한 플레이로 푸이그의 3루 진루를 허용했고 투수 정동윤은 1루수가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허공에 견제구를 던졌다.

29일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이숭용 감독은 전날 아쉬움을 남긴 수비에 대해 "고척돔에 오면 그라운드가 다른 구장과 다르게 수비하기가 쉽지는 않다. (박)지환도 그렇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을 두둔했다.


박성한(오른쪽)이 비어 있는 1루에 송구를 하고 있다.
박성한(오른쪽)이 비어 있는 1루에 송구를 하고 있다.
이 감독은 "(박)성환이는 앤더슨과 고명준 중 한 명이 빨리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어야 하는데 둘 다 한번 멈추는 바람에 공을 던질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성환이 잘못이라기보다는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된 것"이라고 했고 "(박)지환이는 푸이그이기 때문에 타구가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끝에 맞았다. 아직 3루에 대해 미흡한 게 있다. 그런 거는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지훈의 실책만큼은 달랐다. 이 감독은 "그건 어제 얘기를 하려다가 안했고 오늘 조용히 담당 코치를 불러서 말했다. '그런 플레이는 정말 나와선 안 된다. 실책하는 것, 못 치는 건 괜찮다. 그런데 전력 질주하지 않고 그런 본헤드 플레이가 나오는 건 제가 시즌 시작할 때부터 고참들과 밥 먹으면서 했던 얘기다. 그런 플레이는 용납을 내가 안 하겠다'고 했다. 그래도 '처음이니까 좋게 주의를 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실력적인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성의 혹은 집중력의 문제로 생기는 실책에 대해선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누구라도 푸이그가 3루로 뛰지 않을 것이라고 보이는 상황이긴 했으나 그렇다고 용납될 순 없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뛰든 안 뛰든 플레이는 끝까지 해야 한다. 그건 잘못된 것"이라며 "외야수는 빨리 내야수에게 공을 던져주는 게 기본이다. 주자가 뛰든 안 뛰든 기본적인 플레이는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납할 수 없는 플레이지만 처음이기에 넘어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도 4회말 수비 때 이숭용 감독의 한숨을 자아내는 장면이 나왔다. 송성문이 우익수 방면으로 안타를 날렸고 평범하게 굴러오는 타구였으나 하재훈은 포구 과정에서 공을 흘렸다. 송성문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2루로 달려 세이프가 됐다.

최지훈의 플레이를 체크한 푸이그가 3루로 내달리고 있다.
최지훈의 플레이를 체크한 푸이그가 3루로 내달리고 있다.
연이틀 나온 실책. 그것도 앞서 말한 것처럼 실력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집중력 부족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실책이 나오자 이 감독은 가만히 지켜보고 있지 않았다. 즉각 우익수 자리에 하재훈 대신 정현승을 투입했다. 누가보더라도 문책성 교체였다.

다만 이는 단순히 하재훈에게만 해당하는 교체는 아니었다. 누구라도 이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경기를 못 뛰게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본보기였다.

즉각적으로 효과를 봤다. 1사 2루에서 최주환의 타구가 원바운드 돼 높이 솟구쳤는데 김광현은 이를 잘 잡아내 침착하게 3루로 송구해 선행 주자를 지워냈다. 이후 김동헌이 좌익선상 안타를 날렸는데 3루 주자가 살아 있었다면 추가 실점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실책 하나는 단순히 한 점을 더 내주는 것을 넘어 팀 분위기와 나아가 경기 흐름을 바꿔놓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 감독은 단호하게 말했고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선수단에게 무언의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승리를 내주며 2연패에 빠졌지만 긴 시즌을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교훈을 얻은 경기였다.

29일 키움전을 지켜보고 있는 이숭용 SSG 감독.
29일 키움전을 지켜보고 있는 이숭용 SSG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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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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