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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은퇴 투어 중 기념 사진을 찍는 정관장 선수들. 김연경 10번 유니폼 위 염혜선.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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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선(왼쪽에서 세 번째)이 정관장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
김연경(37·흥국생명)의 라스트 댄스는 순탄치 않을 듯하다. 챔피언결정전 상대 정관장이 독한 각오를 내비쳤다.
정관장은 2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1(26-24, 12-25, 25-19, 25-20)로 잡았다.
부상 투혼이 빛났다. 특히 베테랑 세터 염혜선(35)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2차전을 결장하기도 했지만, 3차전에서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주포 메가(26)는 양 팀 최다인 26점을 몰아치며 제 몫을 다했다. 박혜민(25)은 노란(31)이 경기 중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깜짝 리베로를 맡으며 정관장의 3차전 승리에 엔돌핀 역할을 해냈다.
정관장은 PO 1차전을 이긴 뒤 홈에서 열린 2차전서 패배하며 탈락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며 챔프전 진출을 확정했다. 염혜선은 "PO 1차전을 이긴 팀이 100% 챔프전을 간다고 들었다. 그 확률을 깨기 싫었다"며 "선수들은 말하지 않아도 의지가 느껴질 정도였다. 하고자 하는 간절함이 컸다. 팀워크가 승리 요인이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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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민(오른쪽)과 염혜선.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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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민(왼쪽)이 리베로 임시 유니폼을 입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
이날 승리로 정관장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챔피언 흥국생명과 맞붙게 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레전드 김연경의 마지막 챔피언결정전 상대가 됐다.
'김연경 우승을 막는 악역이 될 수도 있다'라는 질문에 염혜선은 "악역이 되는 것도 좋다"며 "드라마를 보면 악역이 독하지 않나. 정말 독한 모습 보여주겠다"고 흥국생명전 승리를 다짐했다. 메가도 "악역이라는 말이 좋다. 우리는 프로다"라며 "김연경은 내 아이돌이다. 하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그저 상대팀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염혜선은 "지난해 봄배구와 올해의 느낌이 너무 다르다. 선수들의 의지도 느껴진다"며 "서로를 대하는 느낌도 다르다. 올 시즌은 행복하고 너무 좋았다. 마지막에는 꼭 트로피를 같이 들어 올리고 싶다"고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5전 3승제인 챔피언결정전은 오는 31일 흥국생명의 홈인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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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왼쪽)이 득점 후 고희진 정관장 감독과 포효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