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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안치홍이 29일 대전 KIA전 8회말 1사 2, 3루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기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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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조상우(오른쪽)가 29일 대전 한화전 8회말 등판해 한준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KIA에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한화는 KIA에 위닝시리즈를 확보하고 3승 4패를 기록했다. KIA는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승부처는 한화가 3-4로 지고 있는 8회말이었다. 조상우를 상대로 선두타자 채은성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대주자 임종찬으로 교체됐다. 대타 문현빈이 연속 안타로 나갔고 패스트볼이 나오면서 순식간에 무사 2, 3루가 됐다. 이도윤의 땅볼 타구 때 3루 주자 임종찬이 시간을 벌어주면서 1사 2, 3루 찬스가 계속됐다.
컨디션 난조를 겪어 두 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던 안치홍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안치홍은 구원 등판한 황동하의 2구째 직구를 통타해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한화의 5-4 역전. 9회초 마무리 김서현이 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한화는 이틀 연속 역전승을 일궈냈다.
선발 맞대결에서는 KIA가 판정승을 거뒀다. KIA 양현종은 6이닝 6피안타 3사사구(2볼넷 1몸에 맞는 볼) 5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내려갈 때까지 승리 투수 요건을 지켰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3㎞에 불과했으나, 직구(43구), 체인지업(29구), 슬라이더(23구), 커브(5구)를 고루 섞어 한화 타자들을 능숙하게 상대했다. 3회 번트 수비 도중 1루 악송구로 인한 위기가 유일한 오점이었다.
한화의 라이언 와이스는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43구, 스위퍼 30구, 커브 13구, 체인지업 10구 등 총 96구를 던지면서 최고 구속은 시속 155㎞가 나왔다. 하지만 타선이 힘을 냈다. 채은성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중심타자로서 제 몫을 했다. 현재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는 안치홍이 대타로 나와 역전타를 기록, 신스틸러 역할을 했다.
KIA에서는 최형우가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패트릭 위즈덤은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1타점으로 3출루 경기를 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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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와이스가 29일 대전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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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이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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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가 29일 대전 한화전 1회초 선제 투런포를 날리고 있다. |
이에 맞선 KIA는 최원준(중견수)-서건창(2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패트릭 위즈덤(1루수)-이우성(좌익수)-한준수(포수)-홍종표(3루수)-김규성(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양현종.
1회부터 점수가 났다. 1회초 2사에서 나성범이 공 7개를 골라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최형우는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는 높은쪽 시속 127㎞ 커브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 120m의 시즌 2호포. 곧바로 위즈덤이 몸쪽으로 빠르게 들어오는 시속 153㎞ 직구를 통타해 백투백 홈런을 완성했다.
양 팀은 3회 점수를 주고 받았다. 3회초 1사에서 최형우가 우전 안타, 위즈덤과 이우성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한준수가 좌익수 뜬공으로 최형우를 불러들여 4-0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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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황영묵이 29일 대전 KIA전 3회말 1사 1, 3루에서 적시타를 때려내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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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좌익수 이우성이 29일 대전 한화전 3회말 2사 1, 3루에서 채은성이 때린 공이 펜스에 박혀있자, 가리키고 있다. |
이후 경기는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선발 투수들은 안타는 맞되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고 5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면서 팽팽한 한 점 차 승부가 이어졌다.
한화 신인 권민규는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한화가 3-4로 지고 있는 6회초 올라온 권민규는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 KIA 하위 타선을 요리했다. 한준수를 투수 땅볼로 잡아내더니 홍종표를 삼진, 최원준을 1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7회에는 서건창에게 볼 3개를 연속으로 내주고도 직구 4개로 끝내 좌익수 뜬공 처리한 채 김종수와 교체됐다.
KIA는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7회초 1사 1루에서는 최형우가 병살타, 8회초 무사 1루에는 이우성이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두 번 모두 유격수 심우준의 기민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8회말 또 한 번 역전을 일궈낸 한화다. 조상우를 상대로 채은성, 문현빈이 연속 안타로 출루했고 상대 패스트볼에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대타 안치홍이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경기가 뒤집혔다. 9회 등판한 김서현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2연승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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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권민규가 29일 대전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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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서현이 29일 대전 KIA전 9회초 등판해 숨을 고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