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연속 無승' 안경 에이스 275일 만에 선발승, 각 큰 슬라이더 다듬었더니 KKKKKK 행진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2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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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이 29일 사직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롯데 박세웅이 29일 사직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무려 275일 동안 승수를 올리지 못했던 '안경 에이스' 박세웅(30·롯데 자이언츠)이 마침내 개인 선발승을 챙겼다.

박세웅은 29일 오후 5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시즌 2번째 출격이었다.


경기 내내 박세웅은 불안불안하면서도 큰 위기는 만들지 않으며 투구를 이어갔다. 1회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2번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곧바로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했다. 이어 허경민에게 안타를 허용하고도 김민혁을 삼진 처리했다.

이후로도 박세웅은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실점만큼은 최소화했다. 2회에는 2사 후 천성호에게 좌익수 쪽 안타가 나왔지만 후속타를 막았다. 박세웅은 3회 들어 1아웃을 잡은 후 강백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로하스의 땅볼 때 1루 주자가 아웃됐지만, 허경민과 김민혁의 연속안타로 KT가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박세웅은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4회에는 배정대의 타구 때 유격수 한태양이 송구 실책을 저질러 두 베이스를 헌납했다. 김상수까지 볼넷으로 나가며 실점 위기도 있었지만, 강백호를 잘 처리해 이닝의 문을 받았다. 이후 박세웅은 6회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롯데 박세웅이 29일 사직 KT전에 나서고 있다.
롯데 박세웅이 29일 사직 KT전에 나서고 있다.
6회까지 101구를 던진 박세웅은 7회 시작과 함께 정철원으로 교체됐다. 이날 6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3-1로 앞서던 상황에서 박세웅이 내려간 가운데, 정철원부터 정현수, 박진, 김원중까지 불펜진이 남은 이닝을 잘 막아내 그대로 승리했다.

이로써 박세웅은 올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그는 지난해 6월 27일 사직 KIA전 이후 15경기 동안 승리 없이 6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무려 275일 만에 기분 좋은 승수를 올린 셈이다.

경기후 박세웅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홈 개막전에 찾아주신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 드려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박세웅은 최근 투구에 변화를 줬다. 그는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김태형) 감독님이 슬라이더 각을 더 크게 만들어 보라고 조언해 주셨고, 이 부분에 초점 맞춰서 주형광 코치님, 이재율 코치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3연패에서 탈출했고, 홈 첫 승을 거뒀다. 박세웅은 "아직 시즌 초반이고 선수들이 준비를 잘했다. 컨디션이 올라오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롯데 박세웅이 29일 사직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롯데 박세웅이 29일 사직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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