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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잠실 두산전에서 주루플레이를 하는 이재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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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기를 앞두고 웃고 있는 이재현. |
적어도 삼성 라이온즈는 이 포지션에 대한 고민이 많지 않다는 것은 업계의 일관된 평가다. KT 위즈로 떠난 유격수 김상수(35)에서 이재현(22)으로의 세대교체가 아주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재현은 2022년 전국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첫해부터 1군 풀타임을 소화했다.
데뷔 시즌인 2022년부터 신인치고 많은 75경기에 나섰고 2023년에는 1경기를 제외한 143경기나 나갔다. 건강은 물론이고 타격 성적까지 우상향을 그린다. 2022년 타율 0.235에서 2023년 0.249, 2024년엔 정규 시즌 타율은 0.260으로 올렸다. 홈런 역시 데뷔 시즌 7개에서 12홈런, 14홈런으로 소폭 증가하고 있다.
4년차 시즌을 맞은 이재현의 2025시즌은 초반부터 심상치 않다. 삼성이 치른 7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0.364(22타수 8안타) 2홈런 6타점으로 뛰어난 타격 성적을 보이고 있다. 공격 생산성의 지표인 OPS(출루율+장타율)는 1.290에 달한다. 득점권 타율까지 0.375로 찬스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인다.
특히 이재현의 OPS 수치는 이번 시즌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재현보다 더 높은 OPS를 기록하는 타자는 LG 문보경, 키움 카디네스, NC 권희동 밖에 없다. 리그 전체 유격수 가운데 타석에서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책도 아직 1개가 유일하다. 시즌 초반이지만 포지션 최고 선수를 두고 소모적인 논쟁을 지우는 '평화왕'의 냄새가 난다.
'국민 유격수' 출신인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도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에 가서 스윙을 잘 다듬은 것 같다. 뒤보다는 앞 스윙 궤도가 커야 좋은 타구가 나온다는 것을 본인이 지난 겨울에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계속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현은 박진만 감독의 설명대로 2024시즌 종료 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 3주 과정 연수를 받았다.
29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이재현은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팀의 13-2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8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때려낸 2루 베이스 위를 지나는 안타성 타구를 잡아서 송구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하지만 정작 이재현은 경기 종료 후 미국에 갔다 온 것이 호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것저것 해보고 있는 과정 중 하나"라고 무덤덤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겸손한 모습도 보여줬다. 이재현은 "아직 타격감이 100%는 아니지만 제 스윙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볼넷 출루는 좋은 공만 치려고 하다 보니 최근 자연스럽게 많아졌다. 그래도 아직 스트라이크를 놓치는 것도 있어서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
이어 "경기를 하다 보면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지만 팀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 매 경기 이긴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분위기가 처지지 않도록 형들이 잘 이끌어주신다. 또 날씨가 추웠지만 경기하면서 원정 응원석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응원 와주신 팬분들에게 항상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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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더그아웃을 향해 인사하고 있는 이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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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하고 있는 이재현의 모습.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