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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 지난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대 대구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6라운드 후 믹스드존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박재호 기자 |
서울은 지난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6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2골을 넣으며 대구에 3-2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서울은 승점 11(3승2무1패)로 2위로 올라섰다. 대구는 승점 7(2승1무3패)로 6위에 자리했다.
이날 경기 관심사 중 하나는 '잔디'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논두렁 잔디' 문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더욱 불거졌기 때문이다. A매치 휴식기 전인 지난 3일 서울 대 김천 상무의 3라운드는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기 어려울 정도였다. 논두렁 잔디 때문에 선수들의 패스가 매끄럽지 못하고, 쉽게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장면이 속출했다.
경기 후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이 잔디 상태를 지적한 건 당연했다. 기성용도 유튜브 채널 '이스타티비'에서 대표팀 후배 백승호의 버밍엄시티 훈련장을 보며 "이렇게 좋은 잔디에서 훈련하고 너무 부럽다. 사실 한국 선수들은 안타깝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80억원을 벌어 2억원을 (잔디에) 쓴다고 한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게 말이 안 되는 거다. 내가 선수라도 당장 이렇게 좋은 잔디에서 축구화 신고 뛰고 싶을 정도다. 이거 꼭 내 달라, 생각해보니 너무 열받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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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왼쪽)과 세징야. /AFPBBNews=뉴스1 |
수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즉각적인 잔디 관리는 효과가 있었다. 선수들의 격한 몸싸움과 태클에도 이전처럼 파이거나 훼손된 부분이 거의 없었다. 서울 관계자는 "잔디 관리 관계자들이 정말 많이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기성용에게 '오늘 잔디 상태가 어땠냐'고 물었다. 그는 "오늘은 좋았다. 경기 뛰는데 별 문제가 없었고 볼이 불규칙하게 오지도 않았다. 좋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김기동 서울 감독도 합격점을 줬다. 경기 전 만난 김기동 감독은 "전에는 그냥 잔디를 보식한 느낌었다면 이번엔 인조 잔디 비율을 높인 것 같다. 밟아보니 '사각사각' 소리가 난다"고 말했다.
경기 후에도 "만족한다"라고 밝혔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를 보는 분들도 느꼈을 것이다. 볼의 스피드가 빨라졌고 컨트롤도 좋아졌다. 지난 경기보다 퀄리티가 나았다"며 "서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았다. 앞으로도 좋은 잔디에서 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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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FC서울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