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아니면 볼넷' 2할 5푼 타율에 이렇게 설렐 수 있다니, 타석이 기다려지는 KIA 타자 '김도영 말고 또 있다'

대전=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3.3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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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위즈덤(가운데)이 29일 대전 한화전 1회초 홈런을 때려내고 팀원들과 함께 미소짓고 있다.
KIA 위즈덤(가운데)이 29일 대전 한화전 1회초 홈런을 때려내고 팀원들과 함께 미소짓고 있다.
KIA 위즈덤이 29일 대전 한화전 1회초 홈런을 때려내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IA 위즈덤이 29일 대전 한화전 1회초 홈런을 때려내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안타를 못 쳐도 볼넷 출루에 쳤다 하면 홈런이다. OPS(출루율+장타율)형 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이 김도영(22)을 잠시 떠나보낸 KIA 타이거즈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위즈덤은 지난해 12월 KIA가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한 새 외국인 타자다. 그는 KIA가 최근 3년간 타율 0.302, 63홈런 270타점 OPS 0.843으로 안정적인 활약을 보였던 소크라테스 브리토(33)를 교체할 결심을 하게 한 타자라는 점에서 영입 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강점은 확실했다. 세 시즌(2021~2023년) 연속 20홈런을 포함해 메이저리그 7시즌 455경기 동안 88홈런을 친 장타력은 게임 체인저를 원했던 KIA에 매력적이었다. 보이는 단점도 명확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볼넷 비율이 9%, 삼진율이 36.7%로 낮은 콘택트 비율이 걱정됐다.

하지만 KIA의 생각은 달랐다. 위즈덤이 최근 뛰었던 멕시코 리그 경기 영상을 모두 챙겨본 심재학 KIA 단장은 영입 당시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위즈덤은 삼진을 당하더라도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공을 건드리는 타자가 아니다. 스트라이크존 안쪽의 공에 헛스윙이 조금 많은 유형인데 KBO리그는 메이저리그보다는 구속이 떨어지고 변화구 각도 날카롭지 않아 삼진율이 줄어들 거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기대대로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시즌 초반이다. 위즈덤은 시범경기 7경기 타율 0.222(18타수 4안타)를 기록하면서도 3개의 볼넷과 5개의 삼진을 골라내며 KBO 리그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려 애썼다. 정규시즌에는 첫 2경기에서 안타를 못 쳤어도 3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연속 출루에 성공했고, 25일 광주 키움전에서는 KBO 첫 안타를 홈런으로 연결했다.


KIA 위즈덤(가운데)이 29일 대전 한화전 1회초 홈런을 때려내고 팀원들과 함께 미소짓고 있다.
KIA 위즈덤(가운데)이 29일 대전 한화전 1회초 홈런을 때려내고 팀원들과 함께 미소짓고 있다.
KIA 위즈덤(가운데)이 29일 대전 한화전 1회초 홈런을 때려내고 팀원들과 함께 미소짓고 있다.
KIA 위즈덤(가운데)이 29일 대전 한화전 1회초 홈런을 때려내고 팀원들과 함께 미소짓고 있다.
그 뒤로는 홈런 아니면 볼넷을 보여주며 공갈포가 아닌 OPS형 타자로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한화와 대전 2연전에서도 그러한 모습은 가감 없이 드러났다. 28일 경기에서는 최고 시속 156km 강속구를 던지는 코디 폰세를 상대로 초구 홈런을 때려내더니, 29일 또 다른 강속구 투수 라이언 와이스에게 2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몸쪽 높게 오는 와이스의 시속 153km 직구를 그대로 좌중간 담장 밖으로 넘겼다.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비거리 125m의 대형 아치였다.

더 인상적인 건 홈런을 치지 못한 타석이었다. 28일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포크가 주 무기인 이태양을 상대로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처음 마주한 투수의 커터와 포크에 한 차례 헛스윙하더니 4구째부터는 포크를 걷어내고 모두 골라내 출루에 성공했다. 29일 경기에서도 3회초 와이스의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모두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 감탄을 자아냈다.

그 결과 7경기 만에 9개의 볼넷을 쌓아 해당 부문 리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타율이 0.250에 불과함에도 팬들이 설레는 이유다. KIA 이범호 감독은 29일 경기를 앞두고 "위즈덤이 차츰 KBO리그에 적응해 나가는 것 같다. 워낙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능력을 갖췄던 선수라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에서도 조금씩 (그 능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한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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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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