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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지(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포항은 2025시즌 2승2무2패(승점 8)로 리그 5위에 위치했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에서 탈락했고, K리그1 초반 4경기에서도 무승 부진의 늪에 빠졌다. 포항은 리그 최하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포항은 지난 22일 광주FC 원정에서 감격적인 첫 승을 거뒀다.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강현제의 결승골에 힘입어 어렵게 승점 3을 따냈다. 분위기를 이어간 포항은 전날(29일) 홈에서 열린 '동해안 더비' 울산 HD전에서도 1-0으로 이겼다. 2연승에 성공하면서 순위가 급상승했다.
포항은 7골로 팀 득점 리그 공동 3위에 올랐다. 중심을 잡아주는 건 이호재다. 올 시즌 3골로 득점 부문 3위에 올랐는데, 이번 울산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34분 포항은 팀 베테랑 오베르단이 상대 패스 길을 차단해 곧바로 역습을 진행했다. 이후 이태석의 발리슈팅이 조현우 울산 골키퍼에게 막혔으나, 앞에 있던 이호재가 침착하게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호재는 시즌 전 스타뉴스가 실시한 축구 해설위원 설문에서 득점왕 후보로 평가받았다. 박문성 해설위원도 "이호재가 지난 시즌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올릴 정도로 폼이 굉장히 좋았다. 나이도 26세에 접어들어 정점에 올라갈 수 있는 때다. 부상이라는 변수가 없다면 득점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기나긴 한 시즌을 이호재 혼자만 공격을 이끌 수 없다. 이 가운데 가장 활약을 기다리는 건 외국인공격수 조르지다. 브라질 공격수 조르지는 K리그2 베스트11 출신이다. 지난 해 충북청주에서 포항으로 이적했다. K리그1 첫 시즌이었던 2024시즌에는 리그 34경기에서 4골 3도움을 올렸다. 아쉬운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신체조건을 활용한 움직임은 확실했다. 192cm 높은 신장에 스피드까지 좋아 상대 수비진을 휘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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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집중하는 조르지(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그런데 골대 불운이 또 나왔다. 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조르지의 헤더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조르지의 골대 불운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광주FC전에서도 조르지는 전반 33분 상대 골키퍼까지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이 골대를 맞고 나와 고개를 숙였다. 못 넣는 것이 상당히 아쉬운 상황이었다. 이상하리만큼 골 운이 터지지 않고 있다.
일단 조르지는 첫 골을 올려 자신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올 시즌에 앞서 포항에 전력 이탈이 있었지만, 화력만큼은 리그 상위권 수준이다. 이호재가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홍윤상, 김인성 등도 있다. 이태석도 수비수이지만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 눈에 띈다. 여기에 조르지까지 득점포를 터뜨려준다면 더 매서운 공격력이 완성된다. 포항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