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봐도 울었는데 잡아떼는 사사키 "그런 일 없었습니다"

박수진 기자 / 입력 : 2025.03.3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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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흘리는 사사키. /AFPBBNews=뉴스1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흘리는 사사키. /AFPBBNews=뉴스1
좌절한 모습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사사키. /AFPBBNews=뉴스1
좌절한 모습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사사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소속 일본인 우완 선발 사사키 로키(24)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는 사실을 직접 부인했다.

일본 도쿄스포츠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사사키는 30일(한국시간) 선발 등판을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흘린 것 같다는 질문에 "그런 일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사사키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2025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1.2이닝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이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3.00이었던 사사키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79로 올랐다.

사사키의 일관적이지 않은 모습에 다저스 벤치는 매우 빠르게 움직였다. 볼넷도 불어났고 공이 날렸다. 특히 사사키의 장기로 꼽힌 구속이 현저히 떨어진 모습이었다. 100마일(약 161km) 근처에서 놀던 직구 최고 구속이 96마일(약 154.5km)에 그쳐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였다.

1-2로 뒤진 2회초 2사 1,2루에 몰리자 데이브 로버츠(53) LA 다저스 감독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가 사사키의 공을 뺏듯이 건네받은 뒤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다행히 다저스는 추가 실점을 최소화해 7-3으로 경기를 끝냈다. 결과적으로 사사키를 빠르게 마운드에서 내린 것이 승리로 이어진 셈이다.


사실 이날 사사키는 표정 관리를 아예 하지 못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사사키는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즉각 클럽하우스로 직행했다고 한다. 로버츠 감독이 더그아웃으로 나오라는 이야기를 했다. 경기를 마치고 로버츠 감독은 분노와 실망감을 느꼈겠지만 '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일침을 하기도 했다. 사사키는 경기 내내 더그아웃에서 감정 컨트롤을 제대로 하지 못한 듯 보였고 경기를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현지 중계 카메라도 이를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잡았다.

하지만 사사키는 눈물을 흘렸다는 의혹을 직접 부인했다. 훌쩍거리는 모습이 보였는데도 말이다. 그는 "기술적인 부분을 통제하지 못한 경기였다. 직구를 비롯해 포크, 슬라이더 등 전반적인 구속이나 컨트롤도 모두 좋지 않았다. 특별한 긴장은 없었는데 단순하게 기술적으로 부족했던 것 같다. 경기를 치르면서 개선할 점을 나오고 있고 거기에 대응해보려고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새로운 무대에 대한 적응력 문제 또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새 공인구와 피치클락이 영향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뭔가 하나의 문제로 나의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문제도 하나의 요인이고, 복잡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사사키는 "피치클락이 흐르는 가운데서도 가능한 침착하게 던지려고 해봤다. 그 와중에 조금씩 할 수 있는 미세한 투구폼 조정을 해보긴 해봤다. 앞으로 한 경기의 선발로서 임무를 완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편 사사키는 오는 4월 5일부터 4월 7일까지 열리는 필라델피아 원정 3연전 가운데 1경기에 순서대로 등판할 예정이다.

대화를 나누고 있는 로버츠 감독(왼쪽에서 2번째)과 사사키. /AFPBBNews=뉴스1
대화를 나누고 있는 로버츠 감독(왼쪽에서 2번째)과 사사키. /AFPBBNews=뉴스1
30일 경기에 등판한 사사키. /AFPBBNews=뉴스1
30일 경기에 등판한 사사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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