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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심우준.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심)우준이는 출루하면 까다로운 타자다. 내보내고 싶지 않은 타자."
수년간 심우준(30·한화 이글스)을 지도하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해냈던 명장 이강철(59) KT 위즈 감독의 평가다. 심우준이 왜 옛 스승의 말이 옳았는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고 있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KIA에 3-5로 역전패했다.
이날 한화는 선발 투수 류현진이 6이닝 동안 공 76개로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 타선의 저조한 활약으로 경기를 내줘야 했다.
몇 안 되는 위안거리가 유격수 심우준의 활약이었다. 유격수 및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심우준은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공·수·주 모든 면에서 활약했다. 3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심우준은 한화 0-1로 뒤진 4회말 2사 1, 2루에서 애덤 올러의 6구째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곧이어 도루에도 성공해 득점권 기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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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심우준(왼쪽)이 30일 대전 KIA전 7회말 1사 2, 3루에서 플로리얼의 투수 앞 땅볼 타구 때 홈까지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
선두타자로 나온 9회말에는 끝내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정해영의 직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러면서 시즌 타율이 이제서야 2할대(0.208)로 올라섰으나, 출루하는 날이면 한 베이스씩 더 나가는 플레이로 상대팀의 눈엣가시가 되고 있다. 벌써 3도루로, 출루만 하면 2루를 훔쳐 득점권 찬스를 창출했다.
시종일관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도 포인트다. 자신의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를 껑충 뛰어 낚아채는가 하면 2루 베이스 근처로 지나가는 빠른 타구도 몸을 날려 잡아낸다. 이날은 2회초 변우혁의 타구가 그랬다.
지금까지는 왜 50억 원을 받았는지 납득이 가는 활약이다. 심우준은 송정동초-언북중-경기고 졸업 후 2014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특별지명 14순위로 입단해 지난해까지 11년을 KT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11월 생애 첫 FA 자격을 얻고 한화와 4년 최대 50억 원(계약금 24억원, 연봉 총액 18억원, 옵션 8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빠른 발과 안정적인 수비 그리고 센스 있는 플레이로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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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심우준.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