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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백지웅. /사진=이원희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서울이랜드의 김도균(48) 감독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랜드 미드필더 백지웅(21)이 복귀전부터 폭풍 활약을 펼쳤다.
이랜드는 30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5라운드 부천FC와 홈경기에서 3-2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랜드는 3승1무1패(승점 10)를 기록,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승리의 주인공은 1골 1도움을 올린 백지웅이었다. 전반 23분 환상적인 헤더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2-1로 쫓기던 후반 13분에는 박창환의 헤더골을 어시스트했다.
이 경기는 백지웅의 복귀전이었다. 앞서 백지웅은 1차 태국 전지훈련에서 시즌을 준비하다가 안타까운 무릎부상을 당했다. 수술까지 받았다. 이후 재활에 매달리다가 이번 부천전에 복귀, 그런데 첫 경기부터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025시즌은 백지웅의 프로무대 2년차다. 지난 해에는 전남드래곤즈와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극장골을 터뜨려 주목을 받았다.
사령탑도 백지웅의 활약에 크게 만족했다. 김도균 감독은 "백지웅이 팀에 합류해 큰 힘이 된다"면서 "동계훈련 때부터 상태가 좋았다. 무릎부상으로 가벼운 수술을 받았지만, 이번 경기를 준비하는데 있어 몸 상태가 좋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활약해줄 것이라고 믿어 경기에 내보냈다. 90분도 소화해 긍정적이다.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나갈 선수고, 핵심 자원으로 뛰어줄 수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만큼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김도균 감독은 "백지웅은 상당히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신장이 크고 체력적인 기술을 지녔다. 축구선수로서 여러 가지로 갖춘 부분이 많다. 좋은 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서 "잠재력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대표팀 선수급으로 성장할 수 있다. 경기 경험과 파워를 보완하면 굉장히 큰 자산으로 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신장 188cm 좋은 체격을 지닌 백지웅은 지난 해 수비형 미드필더 임무를 주로 맡았다. 하지만 부천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릴 만큼 공격적인 면도 보여줬다. 활용법이 다양하다. 그만큼 백지웅이 여러 가능성을 갖췄다는 뜻이기도 했다. 김도균 감독은 백지웅의 활용법에 대해 "팀에 서재민, 박창환, 백지웅 등 3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있다. 어떤 위치를 맡아서 소화할 수 있다. 경기와 팀 상황에 맞춰 변화를 줄 생각"이라면서 "백지웅은 이번 경기 같은 포지션에서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백지웅 포지션에 대해) 앞으로 더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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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집중한 백지웅(가운데). /사진=서울이랜드 제공 |
롤모델은 같은 팀 베테랑 오스마르다. 백지웅은 "오스마르 형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아직 오스마르 형만큼 못하지만 따라하고 있다. 패스나 시야를 넓히려고 한다"고 말했다.
백지웅은 올해 K리그2 영플레이어상에 도전할 수 있다. 지난 해 이랜드는 서재민이 영플레이어상을 가져갔는데, 백지웅이 꾸준한 활약을 펼쳐준다면 2년 연속 같은 팀에서 주인공이 탄생할 수 있다. 백지웅은 "가장 큰 목표는 이랜드의 다이렉트 승격"이라면서 "영플레이어상도 받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