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혹사는 안 돼! 독기 품은 日 이토 "꼭 돌아올게...부상에 질 수 없다" 시즌아웃→첫 심경 토로

경기 전 몸을 푸는 이토 히로키.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SNS 갈무리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이토 히로키(26)가 부상에서 꼭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이토는 3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부상으로 올 시즌을 뛸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재활을 통해 다음 시즌에 꼭 돌아오겠다"며 "부상과 비판에 질 수 없다. 여전히 여기서 뛰고 싶다. 이게 전부다"라고 전했다.


이어 "나는 알리안츠 아레나(뮌헨 홈구장)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다. 좋은 메시지들 감사하다. 그리고 곧 다시 만나자"라고 덧붙였다.

뮌헨은 지난 30일 "이토가 중족골 골절을 당했다. 시즌 아웃이 유력하다"고 공식 발표했다.

막스 에베르 단장은 "이토가 또 중상을 입었다.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이다. 그는 지난 몇 달간 재활을 거쳐 막 복귀했는데 또 장기간 자리를 비우게 됐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우리는 이토의 심경이 어떨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우리는 그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 그는 전사이고 다시 그라운드에 서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토는 힘을 내길 바란다. 바이에른은 당신의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뮌헨은 지난 29일 장크트파울리와 분데스리가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김민재를 비롯해 에릭 다이어, 라파엘 게헤이루, 콘라드 라이머가 뮌헨 포백을 구성했고, 이토는 후반 13분 게헤이루 대신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종료 5분 전 부상으로 다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교체 카드 5장을 모두 쓴 뮌헨은 10명으로 경기 끝까지 뛰었다. 설마했던 이토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했고 시즌아웃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받았다.

이토 히로키(왼쪽)와 김민재가 연습 중 서로를 안아주고 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SNS

앞서 이토는 리그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에 큰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뒤렌과의 프리시즌 경기 중 중족골 골절로 쓰러졌다. 당시 김민재와 선터백 라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던 이토는 전반 18분 만에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았다. 이후 좀처럼 일어나지 못하자 김민재 등 동료들이 그의 주변으로 몰려와 심각하게 상태를 살필 만큼 큰 부상이었다. 이후 불운에 불운이 겹쳤다. 부상 부위의 통증으로 그해 11월 2차 수술을 받은 것이다.

약 7개월의 재활을 거친 이토는 지난 2월 13일 셀틱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뮌헨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했지만 또 다시 중족골 골절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올 이토는 올 시즌 공식전 7경기 출전 1골을 기록 중이다.

이토는 올 시즌 부임한 뱅상 콤파니 감독의 영입 1호 선수다. 그는 지난 2021년 J리그에서 슈투트가르트로 임대 이적하면서 유럽에 입성했다. 데뷔 시즌에 31경기를 뛰며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2022~2023시즌에도 37경기를 뛰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과 아시안컵 출전으로 슈투트가르트 이적 후 가장 적은 29경기를 소화했다.

이토의 장점은 센터백뿐 아니라 왼쪽 풀백도 소화한다는 점이다. 전 소속팀 슈투트가르트에서 핵심 수비수로 뛰며 센터백과 풀백을 번갈아 뛰었다. 신장도 188cm 84kg으로 좋고 빠른 발도 갖췄다. 일본 선수답게 발밑이 좋고 패스 능력도 준수하다.

인터뷰 중인 이토 히로키의 모습.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