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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의 도발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연맹 관계자는 31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정승원 세리머니에 대해 상벌위는 따로 열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정승원은 지난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홈 경기에서 도발 세리머니를 펼쳐 큰 이슈를 만들었다. 정승원은 1-2로 지고 있던 후반 45분,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어 그라운드 반대쪽에 위치한 대구 원정 서포터스석 쪽으로 달려가 오른손을 귀에 대는 제스처를 취했다. 대구 팬들을 도발하는 것처럼 보이는 세리머니였다.
연맹의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 행위' 규정에 따르면 이를 위반했을 경우 선수에게 5경기 이상 10경기 이하의 출전 정지, 또 500만 원 이상의 제재금이 부과될 수 있다.
지난 해 5월 서울 골키퍼 백종범도 이 같은 이유로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백종범은 인천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승리한 뒤 인천 서포터스 앞에서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에 감정이 폭발한 인천 팬들이 수많은 물병을 투척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이에 백종범은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 행위를 이유로 제재금 7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연맹은 정승원의 세리머니를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백종범 징계과 다르게 판단한 이유에 대해 연맹 관계자는 "백종범은 관중 앞에서 도발 행위를 했고, 이것이 관중들이 물병을 던지는 소요 사태로 이어졌다"면서도 "정승원은 그렇지 않았다. 사실 욕설 등이 아닌, 손을 귀에 대는 행동만 했을 뿐이고 관중 소요 사태로 이어지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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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이번 정승원의 세리머니로 이들의 관계는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정승원의 세리머니 당시 서울 부주장 김진수는 깜짝 놀라 정승원을 쫓아가 세리머니를 제지했다. 대구 선수들이 폭발해 양 팀의 거친 신경전이 일어나기도 했다. 정승원은 도발 세리머니에 대해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면서 "대구는 오래 있었던 팀이고, 얘기도 많이 듣다 보니 '제가 이렇게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