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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사생활 논란에 대해 밝히고 있다. /2025.03.31 /사진=이동훈 photoguy@ |
31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배우 김수현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법률대리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법무법인(유한) 엘케이비앤파트너스 김종복 변호사와 김수현이 참석했다.
김수현은 지난 10일 미성년자였던 고 김새론과 6년간 교제했다는 유족 측의 폭로가 나온 이후 약 21일 만에 공개석상에 오르게 됐다. 골드메달리스트는 입장 표명 이외에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김수현은 "먼저 죄송하다. 저 한 사람 때문에 너무 많은 분들이 고통받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고인도 편히 잠들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저는 자신을 겁쟁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가진 것을 지키기에만 급급했던 것 같다. 제게 오는 호의조차 믿지 못하고, 항상 무엇을 잃을지, 피해를 볼지만 무서워하고, 도망치고, 부정하기 바빴다. 그래서 이 자리에 서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김새론은 tvN '눈물의 여왕' 방영 중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김수현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김수현과 열애설이 불거졌고, 그는 줄곧 부인해왔다.
김수현은 "저는 배우가 되고,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원래 저는 가진 게 많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지킬 게 너무 많은 사람이 돼 있었다. '눈물의 여왕'이 방영되고 있을 때도 주연 배우로서 지켜야 할 것들이 참 많았다. 몇 년 전 사귀었던 사람과의 관계를 인정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걱정됐다. 저는 다시 '눈물의 여왕' 방영 당시로 돌아가도 그렇게 할 것 같다. 그게 김수현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선택이 비겁하다거나 이기적이라고 비판하신다면 얼마든지 달게 받겠다. 그리고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에게도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이며 오열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걱정이 많고, 불안하다. 지금 내가 하는 말들이 또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하지만 제가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좋게 좋게 가자고 조언해 주시는 분들도 있었다. 리스크 관리를 하려면 적당히 받아들이는 모습도 보이고, 나중에 컴백 준비를 하라고 했다. 그 말을 들었다면 저와 고인의 사생활이 이렇게까지 폭로되는 일은 없었을 수 있다. 매일 무슨 사진을 올리겠다. 뭘 터트리겠다는 협박을 받지 않아도 됐을 거고, 제 사생활을 담은 사진이 유출돼서 모욕당하는 일도 없었을 거다. 저를 협박하며 거짓을 사실이라고 인정하라는 강요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저의 외면으로 인해 채무를 압박했기 때문에 비극적 선택을 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 저와 고인은 같은 배우라는 점을 빼면 평범한 연인이었다. 좋은 감정을 갖고 만났고, 다시 시간이 지나 헤어지게 됐다. 헤어진 사이에 연락을 주고받는 건 조심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