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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사생활 논란에 대해 밝히고 있다. /2025.03.31 /사진=이동훈 photoguy@ |
31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배우 김수현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법률대리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법무법인(유한) 엘케이비앤파트너스 김종복 변호사와 김수현이 참석했다.
김수현은 지난 10일 미성년자였던 고 김새론과 6년간 교제했다는 유족 측의 폭로가 나온 이후 약 21일 만에 공개석상에 오르게 됐다. 골드메달리스트는 입장 표명 이외에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김수현은 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고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유족 측 주장을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줄곧 부인해왔다. 그러나 이후 대화 내용, 커플 사진 등 여러 증거가 쏟아져 나오자 "고 김새론이 성인이 된 이후 1년간 교제했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유족 측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이 미성년자 시절 김수현과 교제한 사실을 알릴 수밖에 없던 건, 허위사실 유포와 비하, 조롱으로 결국 고인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이진호를 고소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되돌아온 건 김수현 측의 '사귄 적 전혀 없다'라는 거짓말이었다. 증거가 공개된 이후 '사귀었다'고 말을 바꾸었고, '미성년자 시절엔 사귄 적 없다'며 또다시 거짓말을 했다"면서 "무분별한 사생활 폭로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고, 이에 증거자료를 제시해 논란의 종지부를 찍고자 한다"면서 두 사람이 2016년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김새론은 2016년 당시 만 나이로 15세로, 공개된 대화 내용에 따르면 김수현은 김새론의 사진을 보내며 "아 진짜 너무 귀여운 거 아닙니까"라고 하거나, "쪽"이라는 김새론의 메시지에 "나중에 실제로 해줘"라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나 언제 너 안고 잠들 수 있어", "그럼 진짜 꿀잠 잘 수 있을 것 같다" 등 발언을 했다.
김수현은 "(유족 측이) 2016년 사진이라는 것도 2019년 사진이었다. 고인이라면 저와 고인의 나이 차이를 틀릴 수 없다. 4년간 몸담았던 소속사 이름과 계약 기간을 다 틀릴 수도 없다. 고인은 저희 회사에서 소속 배우로만 활동했다. 신인 캐스팅이나 비주얼 디렉팅을 한 사실이 없다"고 증거를 제출했다.
이어 "2016년 카톡 발언을 증거로, 저에게 '소아성애자', '미성년자 그루밍' 같은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2016년 카톡과 2018년 카톡에서 고인과 대화하고 있는 인물들은 서로 다른 사람이다. 이 사실을 증명하고자 2016년, 2018년 올해 지인들과 나눈 카톡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검증 기관에 제출했다. 해당 기관은 보시는 것처럼 2016년, 2018년의 인물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유족들의 폭로가 시작된 뒤로 가장 괴로운 점도 이것이었다. 저와 소속사가 유족 증거에 대한 입장을 내면 갑자기 새롭게 녹음된 증언이 사건 시점을 교묘한 사진과 카톡 이미지가 증거로 나왔다. 고인과 교제했다는 것을 빌미로 가짜 증거가 계속되고 있다"며 "유족 측이 가진 증거가 진실이라면 수사기관을 통해 철저히 검증하는 절차를 받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수현은 "또 어떤 사실을 왜곡해 저를 살인자로 몰아갈지 두렵다. 이 기자회견이 끝난 후 그들은 또 어떤 증거와 증언으로 저를 몰아갈지 알 수 없다. 사실이 아닌 건 아닌 거다. 꼭 증명하도록 하겠다"고 오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