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오열 "故 김새론과 열애 맞고 '미성년자 그루밍' 아니다"[스타현장]

마포구=김나연 기자 / 입력 : 2025.03.3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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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사생활 논란에 대해 밝히고 있다. /2025.03.31 /사진=이동훈 photoguy@
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사생활 논란에 대해 밝히고 있다. /2025.03.31 /사진=이동훈 photoguy@
배우 김수현이 미성년자였던 고(故)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의혹에 입을 열었다.

31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배우 김수현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법률대리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법무법인(유한) 엘케이비앤파트너스 김종복 변호사와 김수현이 참석했다.


김수현은 지난 10일 미성년자였던 고 김새론과 6년간 교제했다는 유족 측의 폭로가 나온 이후 약 21일 만에 공개석상에 오르게 됐다. 골드메달리스트는 입장 표명 이외에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김수현은 "먼저 죄송하다. 저 한 사람 때문에 너무 많은 분들이 고통받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고인도 편히 잠들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저는 스스로를 겁쟁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가진 것을 지키기에만 급급했던 것 같다. 제게 오는 호의조차 믿지 못하고, 항상 무엇을 잃을지, 피해를 볼지만 무서워하고, 도망치고, 부정하기 바빴다. 그래서 이 자리에 서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저와 고인의 사생활이 폭로될 때마다 '내일은 다 이야기하자. 직접 말하고, 이 지옥 같은 상황을 끝내자'라는 생각을 계속했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김수현은 "그러나 그때마다 망설이게 됐다. 내 결정이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나와 모두를 잘못되게 만드는 건 아닌지 걱정했다"고 말했다.


김수현은 "'눈물의 여왕' 방영 당시 고인이 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을 때도 그랬다. 저와 고인은 5년 전 '눈물의 여왕'이 방영되기 4년 전에 1년 정도 교제를 했다. 하지만 그때 저는 교제 사실을 부인했다. 저의 이런 선택을 비판하시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저와 고인 사이에 일들에 대해 제가 말하는 것들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셔도 이해가 된다. 그렇지만 제가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뿐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사생활 논란에 대해 밝히고 있다. /2025.03.31 /사진=이동훈 photoguy@
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사생활 논란에 대해 밝히고 있다. /2025.03.31 /사진=이동훈 photoguy@
김새론은 김수현 주연의 tvN '눈물의 여왕' 방영 중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김수현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김수현과 열애설이 불거졌고, 그는 줄곧 부인해왔다.

김수현은 "저는 배우가 되고,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원래 저는 가진 게 많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지킬 게 너무 많은 사람이 돼 있었다. '눈물의 여왕'이 방영되고 있을 때도 주연 배우로서 지켜야 할 것들이 참 많았다. 몇 년 전 사귀었던 사람과의 관계를 인정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걱정됐다. 저는 다시 '눈물의 여왕' 방영 당시로 돌아가도 그렇게 할 것 같다. 그게 김수현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선택이 비겁하다거나 이기적이라고 비판하신다면 얼마든지 달게 받겠다. 그리고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에게도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이며 오열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걱정이 많고, 불안하다. 지금 내가 하는 말들이 또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하지만 제가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좋게 좋게 가자고 조언해 주시는 분들도 있었다. 리스크 관리를 하려면 적당히 받아들이는 모습도 보이고, 나중에 컴백 준비를 하라고 했다. 그 말을 들었다면 저와 고인의 사생활이 이렇게까지 폭로되는 일은 없었을 수 있다. 매일 무슨 사진을 올리겠다. 뭘 터트리겠다는 협박을 받지 않아도 됐을 거고, 제 사생활을 담은 사진이 유출돼서 모욕당하는 일도 없었을 거다. 저를 협박하며 거짓을 사실이라고 인정하라는 강요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저의 외면으로 인해 채무를 압박했기 때문에 비극적 선택을 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 저와 고인은 같은 배우라는 점을 빼면 평범한 연인이었다. 좋은 감정을 갖고 만났고, 다시 시간이 지나 헤어지게 됐다. 헤어진 사이에 연락을 주고받는 건 조심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수현은 유족 측이 제시한 증거가 조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2016년 카톡 발언을 증거로, 저에게 '소아성애자', '미성년자 그루밍' 같은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2016년 카톡과 2018년 카톡에서 고인과 대화하고 있는 인물들은 서로 다른 사람이다. 이 사실을 증명하고자 2016년, 2018년 올해 지인들과 나눈 카톡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검증 기관에 제출했다. 해당 기관은 보시는 것처럼 2016년, 2018년의 인물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유족들의 폭로가 시작된 뒤로 가장 괴로운 점도 이것이었다. 저와 소속사가 유족 증거에 대한 입장을 내면 갑자기 새롭게 녹음된 증언이 사건 시점을 교묘하게 조작한 사진과 카톡 이미지가 증거로 나왔다. 고인과 교제했다는 것을 빌미로 가짜 증거가 계속되고 있다"며 "유족 측이 가진 증거가 진실이라면 수사기관을 통해 철저히 검증하는 절차를 받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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