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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이 21일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
흥국생명은 31일 오후 7시부터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대전 정관장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커리어 초반 흥국생명에서 밥 먹듯이 우승을 경험한 김연경은 세계 무대를 호령한 뒤 다시 돌아온 흥국생명에선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지난 두 시즌 모두 챔프전에 진출했지만 첫 시즌엔 뼈아픈 리버스 스윕을 당했고 지난 시즌엔 수원 현대건설에 발목을 잡혔다.
올 시즌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자아낸다. 압도적인 페이스로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며 체력을 비축할 시간도 충분했다. 더구나 정관장이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까지 혈투를 치르고 올라왔고 세터 염혜선과 아웃사이드 히터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 등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처음부터 계속 말했듯 누가 올라오는 건 상관없었다"며 "중요한 건 좋은 배구를 보여주는 것이다. 1위 확정된 순간부터 너무 오래 기다렸고 이전의 경기들과 그 후의 경기들의 중요도가 달랐다. 그렇기에 더더욱 시작이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종전에서도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출전하지 않았던 김연경은 정상적으로 나선다. 아본단자 감독은 "나아지긴 했는데 38세 선수에겐 당연히 지니고 있는 문제인 것 같다"고 답했다.
아본단자 감독이 꼽는 키워드는 블로킹이다. "(정관장이) 계속 보인 강점이 공격이나 블로킹이었다. 그렇기에 챔프전에 올 수 있었다. (우리도) 시즌 중 보여온 점이 잘 됐으면 좋겠다. 그들의 강점인 블로킹에는 너무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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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1차전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는 김연경.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어 "흥국생명을 어떻게 이길까 그 생각만 했다. 계속 영상을 보고 어떻게 괴롭힐 수 있을까, 어떤 전략을 들고 나갈까 고민했다"며 "내 예상대로 된다면 경기가 우리가 원하는 쪽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과연 무슨 전략일까. 고 감독은 굳이 숨기지 않았다. "상대 선수들이 팁 공격이 좋다. (김)연경 선수나 투트쿠, (정)윤주가 팁 공격이 좋다. 챔프전 내내 팁 공격을 안주는 게 최고의 전략"이라며 " 김연경이나 투트쿠도 반대로 때릴 수 있는 선수이기에 득점을 줄 수 있겠지만 그전보단 팁을 놓는데 부담을 느끼게끔 하는 게 전략이다. 아본단자 감독에게도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장외 심리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를 전해들은 아본단자 감독은 "우린 팁을 넣는 게 필요한 게 아니라 강하게 세게 더 때리는 게 중요해 괜찮을 것 같다"고 응수했다.
정관장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선수들의 몸 상태다.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던 부키리치와 박은진이 플레이오프에 맞춰 복귀했지만 세터 염혜선이 1차전 도중 무릎에 통증을 나타냈고 2차전에 결장했다. 리베로 노란은 3차전에서 허리 통증으로 빠졌다.
고 감독은 "노란은 출전 못한다. 염혜선은 투혼을 발휘하고 싶어한다. 노란도 그렇지만 통증이 너무 심하다"며 "리베로는 최효서와 박혜민 둘이 할 것이다. 최효서는 많이 회복했고 자신감도 피력했다. 박혜민 선수와 같이 더블 리베로로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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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과 챔프전 1차전을 앞두고 정관장 메가가 몸을 풀고 있다./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