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아하는 야구 보러 갔는데..." 日서도 창원 NC파크 관중 사망 사고에 큰 관심 '깊은 애도'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4.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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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오후 5시 17분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에서 철제 구조물이 추락해 관람객을 덮쳤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위 가운데 창문(빨간 원) 외벽에 설치된 루버 3개 중 한 개가 떨어져 사라진 상태다. /사진=뉴스1(독자 제공)
지난 29일 오후 5시 17분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에서 철제 구조물이 추락해 관람객을 덮쳤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위 가운데 창문(빨간 원) 외벽에 설치된 루버 3개 중 한 개가 떨어져 사라진 상태다. /사진=뉴스1(독자 제공)
창원NC파크 전경. /사진=스타뉴스
창원NC파크 전경. /사진=스타뉴스
창원NC파크 구조물 낙하로 인한 안타까운 한 관중의 사망 소식에 일본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지난달 31일 "KBO 리그 경기 도중 알루미늄 구조물의 낙하 사고로 머리 부상을 당했던 20대 여성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시작된 후 약 20분 만에 사고가 발생했다. 관객 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부상자 중 한 명이 머리 수술을 받은 뒤 치료를 받았지만 31일 오전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고로 인해 30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는 구장 내 시설 점검을 이유로 취소됐다"고 덧붙였다.

일본 누리꾼들도 이번 소식에 애도를 표하면서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기사가 게재된 야후 스포츠에는 '평소에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세상을 떠난 이의 명복을 빈다', '일본에서도 히로시마 스타디움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한 적이 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나오지 않았지만, 안전 점검을 다시 제대로 해주길 바란다', '정말 좋아하는 야구를 보러 갔는데 사고를 당하다니, 진심으로 명복을 기원한다',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루버에 걸리는 부하가 상당할 것이다. 머리 위에 떨어지지 않도록 자주 점검해야 한다'라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사고는 지난 29일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창원NC파크에서 발생했다. 경기가 한창인 오후 5시 20분께 3루 쪽 매장 위쪽 외벽에 고정돼 있던 구조물(알루미늄 루버)이 추락했다. 이 사고로 당시 매장 앞에 있던 20대 A씨와 10대 B씨 자매 등 관중 3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동했다.

31일 뉴스1에 따르면 사고 직후 A씨는 머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었지만, 이날 오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한 명은 쇄골을 다쳐 치료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추락한 구조물은 알루미늄 소재로 가로 40㎝, 세로 2.58m, 두께 10㎝, 무게는 60㎏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구조물은 추락한 뒤 매점 천장에 맞아 튕기면서 두 자매를 덮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발생한 뒤 30일 NC 구단 관계자는 "사고 발생 직후 부상자 조치를 위해 응급차를 신속하게 불렀고 추가적인 피해 발생 방지를 위해 해당 구역 및 통로를 통제했다. 동시에 즉각적으로 경찰에 연락해 조사에 대한 협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상자 분들의 병원 이송부터 직원들이 병원에 대기하면서 부상자 측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있다. 구단 임원이 병원에 동행해 피해자 분들의 상황을 체크하고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도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다"며 "피해자 가족과 사고 직후부터 연락하면서, 확인되지 않는 무분별한 허위 사실의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창원 NC 파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창원 NC 파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창원NC파크 전경. /사진=양정웅 기자
창원NC파크 전경. /사진=양정웅 기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에 따라 NC 구단의 관리·감독상의 문제가 확인될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C 다이노스는 31일 구단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채널을 통해 "3월 29일 창원 NC파크에서 발생한 사고로 부상자 한 분이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라고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창원NC파크 사고 희생자를 애도했다. 1일부터 3일을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 1일에는 KBO 리그 전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KBO는 31일 오후 "지난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야구를 사랑하는 팬 한 분이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셨다. KBO는 희생자 및 유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애도를 표한다. 또 아직 부상으로 고통받고 계신 부상자 두 분의 조속한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4월 1일부터 3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1일은 희생자를 추모하며 KBO 리그 및 퓨처스리그 경기를 모두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BO는 "무관중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창원(SSG-NC) 경기는 3연전 모두 연기하기로 했다. 잠실, 수원, 대전, 광주 경기는 2일부터 재개되며, 경기 시작 전에는 희생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갖는다. 경기는 응원 없이 진행되며 경기에 참여하는 전 선수단은 근조 리본을 달고 희생자를 추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계속해서 "KBO와 10개 구단은 전 구장 그라운드 안팎의 시설물과 구조물의 안전성을 경기에 앞서 철저히 점검하는 한편, 구단과 지자체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자체 진단을 더욱 강화하고 정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KBO는 "이번 사고 희생자 분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그리고 유가족 및 부상자 분들과 그 외에도 깊은 심신의 상처를 입으신 모든 야구팬 및 관계자 분들의 아픔을 함께할 수 있는 KBO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 /사진=KBO 제공
한국야구위원회. /사진=KBO 제공
NC 다이노스 구단이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희생자를 향한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사진=NC 다이노스 공식 SNS 갈무리
NC 다이노스 구단이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희생자를 향한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사진=NC 다이노스 공식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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