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치고 위즈덤이 넘기는 그림, 괴력의 KIA 외인도 설렜다 "얼른 돌아왔으면... 나도 정말 기대된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4.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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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왼쪽)과 패트릭 위즈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왼쪽)과 패트릭 위즈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위즈덤이 3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KIA 위즈덤이 3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김도영(22)이 치고 나가고, 패트릭 위즈덤(34)이 대형 아치로 함께 들어온다. 순조롭게 KBO 리그에 적응 중인 패트릭 위즈덤(34·이상 KIA 타이거즈)이 김도영과 함께할 생각에 설렘을 숨기지 못했다.

최근 KIA 외국인 타자 위즈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개막 후 2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해 걱정을 샀으나, 지난달 25일 광주 키움전 홈런포로 첫 안타를 신고하며 막힌 혈이 뚫렸다.


그 이후로는 승승장구다. 최근 올해 처음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는 한화를 상대로 3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특히 3연전 마지막이었던 지난달 30일 경기에서 류현진(38·한화)에게 때린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은 KIA가 4연패를 끊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하게 하는 파워는 그의 전매특허. 최근 대전에서 만난 위즈덤 역시 "메이저리그에서도 홈런이 나올 때면 넘어간 걸 바로 느낄 수 있었다. 내겐 정말 이 파워가 선물 같다"고 인정한 바 있다.

파워만큼 인상적인 것이 그의 볼넷 추이다. 위즈덤은 개막 8경기 중 6경기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8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볼넷 비율이 9%, 삼진율이 36.7%에 달했던 걸 떠올리면 의외의 모습. KIA 구단의 영입 전 분석과 예측이 맞아떨어지는 모양새다. 메이저리그 시절 위즈덤은 많은 삼진을 당하면서도 스트라이크 존 밖의 공에는 좀처럼 스윙하지 않았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KIA는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의 변화구 수준 차이를 고려한다면 충분히 한국에서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눈 야구와 괴력이 더해진 결과, 위즈덤은 8경기 타율 0.292(24타수 7안타) 4홈런 8타점 9볼넷 6삼진, 출루율 0.471 장타율 0.833 OPS(출루율+장타율) 1.304로 리그 최상위권 성적을 기록 중이다. 홈런과 볼넷 공동 1위, 장타율 2위로 OPS 형 타자에 걸맞은 모습이다.


패트릭 위즈덤(가운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패트릭 위즈덤(가운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패트릭 위즈덤(가운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패트릭 위즈덤(가운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예상보다 빠른 적응에는 KIA 전력 분석팀의 도움도 컸다. 위즈덤은 "경기 전 미팅을 하는데 코치님들이 상대 투수에 대해서 전력 분석을 잘해준다. 그 투수가 어떤 공을 많이 던지고, 이런 볼 카운트에서는 어떤 공을 던지는 걸 좋아하는지 알려준다. 그걸 토대로 나도 공부를 많이 하는데, 이 점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나 적응했는지는 아직 조심스럽다. 야구는 매일, 매 타석 다른 스포츠고 아직 내게는 고쳐야 할 점이 분명히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겸손함을 보이면서도 "개인적으로 현재 느낌이 정말 좋다. 또 매번 새로운 구장에서 이렇게 많은 팬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는 건 분명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기대되는 것이 호타준족 김도영과 조합이다. 김도영 역시 준수한 선구안과 뛰어난 콘택트를 바탕으로 많은 출루를 해낸다. 여기에 빠른 발과 장타력을 겸비해 지난해에는 38홈런-40도루로 KBO MVP까지 수상했다. 그런 김도영이 출루해 상대 내야를 휘젓고 위즈덤이 장타로 불러들이는 모습은 올 시즌 KIA가 그리는 득점 공식 중 하나다.

위즈덤은 "(얼마 안 되는 시간이지만) 김도영이 왜 MVP를 받았는지 알 수 있었다. 정말 좋은 플레이어이며, 나도 얼른 그가 돌아왔으면 좋겠다"면서 "팬들의 소망도 알고 있다. 나도 김도영이 돌아왔을 때 팀에서 함께 만들 시너지효과를 정말 기대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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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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