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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왼쪽)과 패트릭 위즈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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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위즈덤이 3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
최근 KIA 외국인 타자 위즈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개막 후 2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해 걱정을 샀으나, 지난달 25일 광주 키움전 홈런포로 첫 안타를 신고하며 막힌 혈이 뚫렸다.
그 이후로는 승승장구다. 최근 올해 처음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는 한화를 상대로 3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특히 3연전 마지막이었던 지난달 30일 경기에서 류현진(38·한화)에게 때린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은 KIA가 4연패를 끊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하게 하는 파워는 그의 전매특허. 최근 대전에서 만난 위즈덤 역시 "메이저리그에서도 홈런이 나올 때면 넘어간 걸 바로 느낄 수 있었다. 내겐 정말 이 파워가 선물 같다"고 인정한 바 있다.
파워만큼 인상적인 것이 그의 볼넷 추이다. 위즈덤은 개막 8경기 중 6경기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8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볼넷 비율이 9%, 삼진율이 36.7%에 달했던 걸 떠올리면 의외의 모습. KIA 구단의 영입 전 분석과 예측이 맞아떨어지는 모양새다. 메이저리그 시절 위즈덤은 많은 삼진을 당하면서도 스트라이크 존 밖의 공에는 좀처럼 스윙하지 않았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KIA는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의 변화구 수준 차이를 고려한다면 충분히 한국에서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눈 야구와 괴력이 더해진 결과, 위즈덤은 8경기 타율 0.292(24타수 7안타) 4홈런 8타점 9볼넷 6삼진, 출루율 0.471 장타율 0.833 OPS(출루율+장타율) 1.304로 리그 최상위권 성적을 기록 중이다. 홈런과 볼넷 공동 1위, 장타율 2위로 OPS 형 타자에 걸맞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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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위즈덤(가운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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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위즈덤(가운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이어 "얼마나 적응했는지는 아직 조심스럽다. 야구는 매일, 매 타석 다른 스포츠고 아직 내게는 고쳐야 할 점이 분명히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겸손함을 보이면서도 "개인적으로 현재 느낌이 정말 좋다. 또 매번 새로운 구장에서 이렇게 많은 팬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는 건 분명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기대되는 것이 호타준족 김도영과 조합이다. 김도영 역시 준수한 선구안과 뛰어난 콘택트를 바탕으로 많은 출루를 해낸다. 여기에 빠른 발과 장타력을 겸비해 지난해에는 38홈런-40도루로 KBO MVP까지 수상했다. 그런 김도영이 출루해 상대 내야를 휘젓고 위즈덤이 장타로 불러들이는 모습은 올 시즌 KIA가 그리는 득점 공식 중 하나다.
위즈덤은 "(얼마 안 되는 시간이지만) 김도영이 왜 MVP를 받았는지 알 수 있었다. 정말 좋은 플레이어이며, 나도 얼른 그가 돌아왔으면 좋겠다"면서 "팬들의 소망도 알고 있다. 나도 김도영이 돌아왔을 때 팀에서 함께 만들 시너지효과를 정말 기대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